[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해 FTX 파산 사태로 몰락했던 관련 코인들이 1년 만에 수백 퍼센트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FTX가 파산 절차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FTX 2.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FTX 재개에 따라 강세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FTX 관련 코인 대표 주자 ‘FTT(FTX Token)’가 파산 사태 직후 가격 대비 4800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FTT는 FTX가 직접 발행한 코인이다.

이날 오전 11시 코인마켓캡 기준 FTT는 전년 대비 280.62% 오른 3.73달러(484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FTX 파산 직후 기록한 1원대보다 4846배 뛴 수치다.

또 다른 관련 코인 솔라나 역시 1년 만에 무섭게 치솟았다. FTT와 마찬가지로 FTX 파산 사태 전 가격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500% 넘는 수익률 기록한 것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FTX는 전년 대비 508.65% 뛴 74.57달러(9만6821원)를 기록했다. FTX 파산 직후 가격대인 10달러보다 7배 오른 셈이다. 당시 솔라나는 평균 36달러(4만7059원)에 거래되다 파산 소식에 10달러 밑까지 급락한 바 있다.

솔라나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FTX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다. 또 현재 FTX가 가장 많이 보유 중(9103억원)인 가상자산이다.

◆FTX 사태 마무리 조짐에 회복세…더 오를까

이들 회복세는 직격탄이었던 FTX 파산 사태가 마무리될 조짐을 띤 효과다. 나아가 그간 보강한 체력으로 향후 FTX 2.0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도 추가 상승 재료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FTX가 19일(현지시간) 채권단과 채권 상환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자 FTT는 20% 급등하기도 했다. 파산 사태 마무리 신호를 호재로 즉각 반영한 것이다.

FTX 측은 이날 “고객에게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산을 모으고, 준비금 설정과 분배 시기 및 금액을 조율하고 있다”며 “고객이 상당한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FTX는 전날 파산 절차 마무리를 위해 법원에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처음 제기된 ‘FTX 재개설’도 상승 원동력이다. 실제로 FTX가 다시 문을 연다면 자체 발행 코인 ‘FTT’와 자체 대량 보유한 ‘솔라나’의 강세는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들이 FTX 사업 성패에 따라 가격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재개에 대한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해당 가능성을 직접 인정하면서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새 리더십이 규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행한다면 FTX는 다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톰 팔리나 다른 이들이 (FTX 재개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법안에서 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의 한 임원은 “미국은 이미 FTX 재개를 확신하는 분위기”라며 “FTX가 다시 문을 연다면 FTT와 솔라나 가격은 지금보다 더 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재 FTX 인수를 추진 중인 업체는 ▲톰 팔리 전 뉴욕증권거래소 대표가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블리시 ▲핀테크 스타트업 피겨 테크놀로지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프루프 그룹 등 총 3곳이다. 당초 70여 개 업체가 FTX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해당 3곳만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낙찰 기업은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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