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가파른 상승 과정에서 과거와 달리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하지 않고 계단형 패턴을 만들었다고 코인데스크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 말과 2021년 초를 포함한 과거 강세장 기간 중 20% 넘는 하락 조정을 겪은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패턴은 상승 후 수평 레벨 다지기로 특징지워지는 계단형 형태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올해 160% 상승했고 이중 최소 절반은 지난 8주에 걸쳐 이뤄졌다.

BTC’s ongoing rally has been devoid of deep pullbacks that were a norm during previous bull runs. (CoinDesk/TradingView)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 국면에 과거와 달리 큰 폭 조정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 랠리가 현물 시장 바이어들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이다.

옵션 데이터 추적 웹사이트 그릭스.라이브(Greeks.Live)는 X 포스팅에서 “이번 강세장은 현물 주도 강세장인 것이 명백하다. 모든 주요 파생상품 데이터는 보합세며, 선물 프리미엄은 약 10%를 유지하고 있다. 옵션 내재변동성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릭스.라이브는 “이번 랠리와 ETF 승인 임박 뉴스를 전체적으로 놓고 봐야 한다; 이번 현물 강세장은 매우 건강하다.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며 강세장은 계속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CC데이터에 의하면 11월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량 합계는 3조6100억 달러로 8개월 최고로 증가했지만 이중 파생상품의 비율은 3개월 연속 하락, 73%로 후퇴했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파생상품 대비 현물 거래량 비율은 지난달 0.05%에서 현재 거의 0.10%로 상승, 현물 시장 활동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전체 거래량에서 파생상품이 여전히 현물 보다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가 적은 것은 비트코인의 최근 계단형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Bitcoin’s estimated leverage ratio (CryptoQuant)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의하면 파생상품 시장의 현재 레버리지 비율 추정치는 지난 4월 저점 0.20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는 0.40을 넘었던 지난해 고점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레버리지 비율 추정치는 무기한 선물 계약 미결제약정에 잠겨 있는 전체 가치(달러)를 파생상품 거래소에 보관된 코인의 총가치로 나눠 계산한다.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가 낮다는 것은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가격의 하방향 변동성을 낮춰준다.

또한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트레이딩의 마진으로 활용하는 것은 2021년 ~ 2022년 이후 감소 추세다. 지금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의 경우 대부분 현금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마진으로 사용한다. 이는 담보물의 변동성을 축소, 포지션 청산 위험을 줄이게 된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7일 오전 10시 38분 코인마켓캡에서 4만382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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