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진 사임했다. 2019년 6월 취임한 그의 임기는 5년으로 내년 5월까지다.

부켈레는 1일(현지 시간) 엘살바도르 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2024년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2024년 6월까지 재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권한대행에 클라우디아 로드리게스 데 게바라(Claudia Rodríguez de Guevara)가 취임했다.

부켈레는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재선이 확실한 상황인데 선거운동을 명분으로 자리를 물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사임 직전에 행정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행한 연설(The right legacy. 올바른 유산)에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켈레는 “100년 뒤면 나도 죽고 여기 있는 모두가 죽는다”면서 후손들에게 올바를 유산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함께 있는 법무장관(attorney general)을 지목하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행정부인데, 행정부가 아닌 법무장관이 있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부켈레는 법무장관에게 “나를 포함한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조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켈레는 “엘살바도르는 도망친 대통령, 감옥에 간 대통령 등 대부분 대통령이 범죄자로 기억되고 있다”면서 “나는 나라 돈을 한 푼도 훔치지 않았지만 거기서 끝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손들이 “도둑이 아니었지만 도둑들에 둘러 쌓인 대통령으로 기억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켈레는 심각한 어조로 “사람들이 나를 엘살바도르에 희망을 주기 위해 한 푼도 훔치지 않았지만, 바보다. 부켈레의 유산은 그를 둘러싼 도둑들에 의해 얼룩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들은 국민들을 위해 24시간 일주일에 7일 일하고, 110%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켈레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해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갱단을 척결해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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