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인프라 건설, 주택 생산, 수출 등을 통해 급속한 경제 성장을 했고, 빈곤에서 벗어났다. 현재는 심각한 부채 위기를 겪고 있다.

생산능력 부족, 해외 투자 유치 부진 등 다중 공격에 직면한 상황이다. WSJ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경제가 정점에 달했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일본과 독일의 역사 반복, 미국 추월 어려울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의 경제 하락을 과거 일본과 독일의 쇠퇴에 비유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세계는 일본이 미국과 독일을 대체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주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본은 1990년대 초 과도한 자산 버블에 직면하면서 주식 가격이 폭락했고 뒤 이어 나타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으로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을 경험했다. 독일 역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경험했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는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2050년까지 약 4분의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의 노령 인구는 2억 명에서 5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인프라와 주택 건설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점점 더욱 심각한 과제가 되었다.

이달 18일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미국 파산법 제15조에 따라 뉴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최대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지난 주 10억 달러 상당의 부채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불하지 못해 업계를 뒤흔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월간 신규 주택 매매 가치는 2020년 말 이후 80% 이상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엄청난 성장은 수출이 주도해왔지만 지난 1년 동안 중국의 수출은 14.5%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미국 전체 수입의 13.3%에 그쳐 20년 만에 가장 낮은 점유율을 차지했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 백악관,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 막는 행정명령
중국의 국내 생산 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 투자 유치도 차질을 빚고 있다.이달 9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해 전 세계가 관심을 모았다.

백악관은 군사 문제, 첨단 기술 등 핵심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이 가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는 경제 제재 행위가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행동임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국내 주식시장에서 120억 달러 순매수를 기록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2022년 약 840억 달러, 올해 2023년 7월 말까지 약 200억 달러를 인출했다.

한편 피치북(PitchBook)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벤처캐피털 투자는 2021년 4분기 43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분기 105억 달러로 약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피치북 애널리스트 카일 스탠리와 가이디 가우는 “양국 간의 긴장 국면으로 미국(벤처캐피털)의 중국 투자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전반적인 활동이 몇 분기 동안 약화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현재 처한 부동산 기업들의 위기에 대해 어떤 처방을 내릴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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