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맥스 카이저가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가 테더를 옹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달러를 찢는 이벤트(사진)를 벌이곤 한다. 피아트 머니는 스캠이며 비트코인만이 가치 있는 돈이라고 얘기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은 쉿코인(똥코인)이라고 욕을 퍼붓는다.

그가 테더를 옹호한 논리를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의 논리, 비트맥시들의 논리로 보면 테더야 말로 대장 똥코인이다.

먼저 밝히고 가자. 나는 테더를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테더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있는 코인이 아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만들어 진 ERC20 토큰이다. 비트코인을 해외로 송금하면 시간이 걸리고(블록형성 10분) 또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필요한 금액을 정확하게 송금하기 불편하다.

이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달러와 가격이 고정된(페깅) USDT를 만들어 송금하면 빠르고 정확한 금액을 보낼 수 있다. 당연히 기존 은행을 통한 송금보다 빠르고 저렴하다. 나는 이 정도도 대단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트맥시들 논리로는 테더가 똥코인이다. 하나씩 이유를 들어보자. 대장 쉿코인인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라는 것은 이미 얘기했다.

테더는 테더사가 발행하는 코인이다. 완벽하게 중앙화 돼있다. 어느 코인도 테더 정도의 중앙화를 가지기 힘들다. 1 USDT의 가치를 달러 1달러와 맞춰 발행하고 돌려주기 위해 테더사는 자신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끝없이 얘기한다.

적정한 리저브를 가지고 있어 테더는 안전하다고 얘기한다. 나를 믿어라. 앵? 믿으라고. 이 얘기 나오면 똥이다.

두 번째로 테더는 채권, 예금 등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맥스 카이저도 “USDT는 가상 USD다. 거의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백업돼 있다. 다른 달러 페그 통화 같은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가 불태운 미국 달러와 그가 욕하는 미국 달러를 마구 찍어 내는 미국 재무부가 이를 백업한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이 안 간다. 테더는 그의 말대로 하면, 아무리 좋아 봤자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자산이 보장하는’ 자산이라는 얘기일 뿐이다.

그런데 재무부 채권이라 리스크가 없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는 사실도 이미 증명됐다.

실리콘밸리뱅크(SVB)가 망한 이유가 바로 미국 국채를 과다 보유했기 때문이다. 예금 인출로 달러 현금이 부족한 SVB가 국채를 산 값보다 헐값에 팔면서 망했다.

테더도 국채 평가손으로 망할 수 있다. 맥스 카이저도 잘 알고 있다. 은행이 망했을 때 좋아하면서 트윗했을 게 안 봐도 뻔하다. “바이 비트코인” 하면서. 그러나 은행의 미 국채 보유가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테더의 미 국채 보유는 안전하다고 얘기한다.

나도 ‘비트코인을 사라’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것을 쉿 코인이라고 비난하면서 테더를 동시에 옹호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자신의 이해관계로 비트코인을 치켜세운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는 비트코인 채택을 돕는 행위가 아니다.

테더는 각종 구설에 시달려왔다. 초기에 자산보다 많은 USDT 발행설. 비트파이넥스를 통한 비트코인 가격조작설. 파산상태인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의 회사채 보유설. 과다한 중국 기업 회사채 보유 등이다.

테더가 회사채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망할 수 있다. 테더가 달러를 현금으로만 보유하고 있으면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운용 경비도 마련하고 이익을 내려면 자산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달러를 받고, 이 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회사채 국채 등으로 운영한다. 미국 은행들이 망한 이유가 테더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카이저는 이같은 사실을 외면하며 테더를 변호한다.

그는 자신이 가상 자산에 관한 특허기술(5950176)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의견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고문직도 수행하고 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사람이다.

비트코인도 사람이 만들었다. 국가와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통화 살포와 은행시스템의 위험에서 사람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 비트코인을 블랙록 등 레거시 금융기관도 채택하고, 작지만 국가도 채택하고 있다. 사토시가 스스로 사라지고 오픈 소스로 비트코인을 만든 것은 비트코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열린 비트코인이 더 많은 세상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비트코인을 그들만의 리그에 꽁꽁 가둬 두는 맥스 카이저가 가장 중앙화된 코인, 기존 화폐 발행 구조와 시스템에 완벽하게 올라 탄 코인인 테더를 변호하는 게 씁쓸하게 느껴진다.

비트코인은 열려 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넓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비트맥시 맥스 카이저 “테더(USDT)는 달러페깅 아냐, 디페깅은 거래소 탓”–커뮤니티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