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 2분기 연속으로 GDP가 떨어져 2024년 성장률이 1.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7일(현지 시간) BO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고객들에게 공개한 경제 노트에서 “지난주 아시아 시장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해본 결과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도 세 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포춘은 가펜이 내년 미국 경제를 ‘마일드 리세션(mild recession)’이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 빠듯한 신용시장

대출시장, 신용시장이 빡빡하다. 연준이 실시하는 선임 대출 담당자 의견 조사(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s : SLOOS)를 보면 대출 성장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

연말까지 이러한 신용 경색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초 발발한 SVB 파산 등 지역 은행 붕괴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우리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위험도 가지고 있다. 이는 지역 은행에 부담이 된다. 그 결과 신용 경색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는 투자, 고용, 소비를 궁극적으로 약화시킨다.”

# 학생 대출 탕감 불발

바이든 행정부는 일정한 기준을 세워 1만 달러 또는 2만 달러 정도의 학생 대출을 탕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미국 대법원은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정책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결했다. 미국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바이든의 학생 대출 탕감 정책을 지지할 리 없다.

BOA는 대출 탕감이 늦은 여름 또는 이른 가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법원 판결로 무산됨에 따라 해당 채무자들의 소비지출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분석가들도 “금리 인상으로 학생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났다. 재무적으로 취약하고, 소비자 신용이 약한 가계에서는 긴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 고용시장 결국 위축된다

가펜은 미국의 일자리 증가 속도가 GDP 성장을 앞지르는 상황이 지속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상반기 성장률은 2%로 상향 조정됐다. 6월 일자리는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20만9000 개에 달했다. 실업률은 3.6%로 떨어졌다.

경제 성장률을 압도하는 고용 욕구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

당장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1분기에 2.1%로 떨어졌다. 저임금 서비스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가펜은 “GDP 성장률이 가속화되거나, 신규 고용이 둔화 내지 감소하지 않는 한 초과 고용이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마일드한 경기침체

가펜은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침체의 정도가 완만하겠지만 2024년 상반기 중에 리세션이 온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했다.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금요일 고용지표를 보고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완벽에 가까운 고용지표”라고 분석했다.

포춘은 “미국 경기 침체와 증시 하락을 주장하는 곰 세력들이 겨울잠에 들어갈 것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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