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을 망칠 사탄인가, 아니면 부흥을 이끌 사도인가?”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해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암호화폐 진영에서 래리 핑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간자가 필요 없는 개인 간(P2P) 결제 네트워크다. 일각에서는 현물 ETF가 비트코인의 설계 의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 래리 핑크가 비트코인을 망치고 있다

비안코 리서치의 짐 비안코는 “암호화폐라는 드라마가 시나리오의 핵심 구성(플롯)을 잃어가고 있다. 탈중앙(decentralization), 승인 받을 필요 없음(permissionless), 자기 주권(self-sovereignty)이 바로 그것”이라고 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토시 나카모토는 “욕심 많은 월가 은행이 필요 없는 결제 수단을 만들자”는 취지로 비트코인을 제안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ETF를 내놓음으로써 비트코인은 또 다시 운용사(중간자)가 있는 평범한 자산으로 전락했다는 것.

비안코는 “놀음판의 칩이 됨으로써 단기적으로 열광할 수는 있겠지만, 암호화폐의 진짜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 래리 핑크의 변심

래리 핑크의 개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핑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는 자금세탁의 표상”이라며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다.

래리 핑크는 그러나 현물 ETF를 내놓으면서 “비트코인이야말로 금융 혁신”이라고 치켜세웠다.

탈중앙이라는 새롭게 탄생한 디지털 자산시장의 핵심 아이디어는 무시하고, 초거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다.

# 현물 ETF는 비트코인 존재에 대한 도전

TJM 서비스의 짐 로우리오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제3자의 개입 없이 자신의 펀드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현물 ETF 신청서는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에 전면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This flies in the face of Bitcoin’s entire point of existence)”

현물 ETF가 나오면 실제로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것은 자산운용사이며, 투자자들은 그 펀드의 지분을 거래할 뿐이다.

# 새로운 신도들은 탈중앙에는 관심이 없다

갤럭시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현물 ETF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사람들이 비트코인 철학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

“이른바 주류 채택은 비트코인을 영접하는 물결을 만들 것이다. 새로운 신도들은 탈중앙에는 관심도 없고, 보호 의지도 없을 것이다.

탈중앙이야말로 중앙화된 화폐를 극복한 최초의 대체 통화인 비트코인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다.”(알렉스 손)

# 비트코인 현물 ETF는 게임 체인저다

래리 핑크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로 인정한 것은 분명한 진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월가의 큰손 핑크가 비트코인 검증자로 합류한 것은 대중 채택, 주류 편입, 대중들의 인식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

투자회사 KBW의 폴 맥카프리는 “핑크가 친 비트코인으로 전향함으로써 다른 월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더욱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더 많은 자금을 암호화폐에 배분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맥카프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게임 체인저다. 비트코인에 대한 래리 핑크의 간증은 블랙록에 국한된 것이라기 보다는 디지털 부(wealth)에 대한 약속이라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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