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해외에서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CNHC와 HKDC를 발행하던 CNHC 그룹(현 트러스트 리저브. Trust Reserve) 직원들이 최근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이 회사 출입문에는 사무실 폐쇄라는 글귀가 인쇄된 사법 당국의 경고문이 붙었다.

홍콩 달러와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주요 상품이었던 트러스트 리저브 직원들이 연락이 끊긴 건 지난 5월 29일 오후. 중국 매체 PA뉴스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직원들이 중국 경찰에 잡혀가 구금됐고 일부 직원 가족에게는 구금 사실이 통보됐다고 보도했다.

# 홍콩 달러와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가능?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러스트 리저브는 CNHC(역외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와 HKD COIN(홍콩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상품으로 하고 있다. 다만 CNHC는 중국 본토 사용자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지난 4월 홍콩에서 열린 웹3페스티벌에서 트러스트 리저브는 자신들이 중국의 대표적인 퍼블릭 체인 컨플럭스(Conflux)와 이더리움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트러스트 리저브는 올해 3월 쿠코인 벤처스, 서클(Circle), IDG캐피털 등으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A+ 라운드 투자를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또한 CNHC 그룹의 법정 통화 준비금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수탁은행을 통해 보호되고 있고 독립적인 감사 기업이 CNHC의 역외 위안화 준비금을 정기적으로 감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홍콩 증권선물감독위원회(SFC)는 오늘(6월 1일)부터 가상자산 거래 라이선스 신청을 개시했다. SFC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고객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적합성, 우수한 거버넌스, 강화된 토큰 실사, 거래 토큰 편입 기준과 공시 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소매 거래에 ‘스테이블 코인’은 아직 포함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트러스트 리저브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CHNC와 HKDC의 발행이 홍콩과 싱가포르의 법률 관할을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홍콩 당국이 외부 기업에 자국 통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공식 허용한 적은 없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위안화 스테이블 코인(CBDC)을 몇 년 간 자체 테스트해왔을 뿐 암호화폐 거래는 일체 금지해왔다. 게다가 트러스트 리저브가 홈페이지에 명시한 내용은 이번주 SFC가 발표한 스테이블 관련 규정에 정면 배치된다.

# 스테이블 코인 거래 불허용… 빨라야 올해 말 이후
트러스트 리저브 직원들이 체포된 것은 홍콩 당국이 거래소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하기 불과 며칠 전이어서 사법 당국이 시장 개방과 동시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업체에 대한 단속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SFC가 지난 5월 23일자로 발표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스테이블 코인이 홍콩에서 규제되기 전까지는 소매 거래에 포함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홍콩통화청(HKMA)은 지난 1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토론 보고서를 정리해 발표한 바 있고 이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의 규제 조치는 올해부터 내년 사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당국은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첫째는 달러와의 페그 기능 유지이고 둘째는 투자자 자금 반환 가능성이다. 페그 기능을 유지할 수 없거나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의 자금을 반환할 수 없는 스테이블 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스테이블 코인은 개인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 ‘150억 달러에 달하는 국경간 결제 사업이 체포 원인’ 분석도
그런데 중국매체 딥플로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러스트 리저브 직원의 체포가 암호화폐와 관련이 없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체포된 이유는 해외에서 미국 달러를 역외 위안화로 송금한 후 역내 위안화로 환전하는 국경 간 자금 결제 사업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는 것. 딥플로우는 트러스트 리저브의 누적 거래액이 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러스트 리저브가 중국의 유명 퍼블릭체인 컨플럭스(Conflux)와 협력해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계속 운영해온 것은 이들이 홍콩 당국과 모종의 접촉이 있어 왔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으나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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