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0.29포인트(0.80%) 하락한 3만3414.24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83포인트(0.70%) 내린 4090.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18포인트(0.46%) 빠진 1만2025.33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면서도 신용 변수 가능성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기 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공개되자 금리 동결 가능성에 환호했다가 파월 의장의 보수적인 입장에 다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연준은 금리 동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로 상승했다. 이는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아졌으며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날 통화정책결정문 내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파월은 아울러 지금의 연준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할 정도인지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일부에서 기준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올해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고 선은 그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중앙은행이 6월 회의에서 인상 중단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데이비드 롱 은행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없을지 시장이 추측하는 것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목표치를 추구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ADP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만3000명의 2배를 웃돌았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러시아는 크렘린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벌어졌다면서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종목별로 보면 포드(F)의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0.08% 하락했다.

스타벅스(SBUX)는 중국 매출 호조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했으나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주가는 9.17% 급락했다.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도 현 분기에 대한 전망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9.22% 내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6%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54% 오른 1.1059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중앙은행들의 계속된 긴축과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에 크게 하락하며 70달러를 하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6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6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사흘 간 하락률은 10.65%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70달러(0.7%) 뛴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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