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학습으로 허위정보 생성
일자리 80% 업무의 10% 이상 대체
프로그램 능력 통제불능…인류 위협?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우려한 대목들을 짚었다. 허위정보와 일자리 축소, 통제 불능을 3대 위험으로 꼽았다. 다음은 기사 요약.

지난 3월 말 1000 명 이상의 기술자, 연구자, 유명인들이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와 인류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경고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출고일자 2023.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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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챗GPT를 발표해 선풍을 일으킨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회사 오픈AI가 4개월 만에 새로 내놓은 GPT-4를 발표한 홈페이지. 2023.3.15.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등 서명자들은 인공지능연구소들이 6개월 동안 개발을 중단하고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을 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2만7000여명이 동조 서명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최근 AI 개발에 뛰어든 머스크처럼 양다리를 걸친 사람들도 서명한 이 서한은 GPT-4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미 발생하는 위험도 있고 앞으로 다가올 위험들도 있다.

◆우려하는 이유

몬트리올 대학교 인공지능 연구자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40년 동안 인공지능을 연구해왔으며 지난 2018년 신경망 연구로 컴퓨터 과학의 노벨상이라는 튜링상을 받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언어모델(LLM)로 막대한 디지털 문장을 학습하는데 활용하는 기술이다.

LLM은 문장의 패턴을 파악해 자체적으로 문장을 만들어낸다. 대화도 이끌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업무에 도움이 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예상치 못한 행동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믿을 수 없고 편파적인 등 여러 가지로 해로운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GPT-4와 같은 시스템은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고 엉터리 정보를 만들어내는 등 “할루시네이션(hollucination; 환각)” 현상을 보인다.

벤지오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강력해질수록 위험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위험: 허위 정보

인공지능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정보를 제시하기 때문에 진실과 허위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의료 정보, 정서적 위안, 의사 결정에 인공 지능을 활용하는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또 인공지능을 악용해 허위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사람처럼 대화하는 능력이 있고 설득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중기 위험: 실업 문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걱정한다. 아직은 사람의 업무를 돕는 수준이지만 GPT-4를 개발한 오픈AI사조차도 인터넷에 콘텐트를 올리는 작업 등 일부 일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밝힌다.

당장 변호사, 회계사, 의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법률 보조원이나 개인 비서, 번역가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

오픈AI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 업무의 80%가 업무의 최소 10%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고 19%는 업무의 50%를 대체할 수 있다.

◆장기 위험: 통제 불가능

인공지능이 엄한 길로 빠지면서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나친 우려로 치부한다.

서한 작성자들은 생명의 미래 인구소 등 인류에 대한 위협을 탐구하는 단체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이 엄청난 자료를 가지고 학습하면서 예상하기 어려운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탓에 예상치 못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있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이론 우주물리학자 겸 생명의 미래 연구소 설립자는 “3년 전과 비교할 때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무정부 상태가 벌어져 인공지능이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면 정말로 위험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런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자 오렌 에치오니 박사는 위험이 가설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면서 대표적으로 허위 정보 문제를 꼽고 규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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