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마켓의 절대 강자였던 오픈씨(OpenSea)는 블러의 제로 수수료 정책에 밀려 일일 NFT 거래량에서 블러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리더니 3월에는 거래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졌다.
NFT 시장분석 업체 NFT게이터(NFTgators)에 따르면 3월 NFT 시장 거래량은 90만 ETH였는데, 블러(Blur)가 69%의 점유율을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 오픈씨, 기업 가치 76% 하락
오픈씨는 작년 NFT 광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기업 평가 가치가 13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제 오픈씨의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인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은 오픈씨의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로 낮췄다.
타이거 글로벌은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오픈씨의 시리즈 C 라운드에 1억 2,68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더 인포메이션이 4월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말 타이거 글로벌은 오픈씨에 대한 지분 평가액을 3,020만 달러로 76% 낮췄다고 밝혔다.
타이거 글로벌은 2021년 하반기 127억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출시했는데 12월 현재 운용 수수료를 제외하고 20%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보다 한달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타이거 글로벌이 벤처캐피털 펀드 전반에 걸쳐 투자 가치를 약 33% 낮췄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타이거는 최근 벤처 펀드의 목표 규모를 지난 가을 설정한 6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추가 축소했다.
2020년과 2021년 고점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자 중 한 곳이었던 타이거 글로벌이 이처럼 큰 손실을 봤다는 소식은 다른 많은 VC와 크로스오버 투자자들도 비슷한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크런치베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타이거 글로벌은 지난 1년 동안 벤처 투자를 크게 줄였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에만 158건의 거래를 체결했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21건만 성사시켰다.
# 오픈씨, 롱런 가능할까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씨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 직후 NFT 거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더리움의 오픈씨 주간 거래량은 10억 달러에 달했지만, 1년 후 주간 거래량은 9,100만 달러로 90% 이상 떨어졌다.
오픈씨의 평가 가치 하락은 NFT에 대한 인기 감소와 함께 경쟁 플랫폼인 블러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 기안한 바가 크다. 오픈씨는 블러에 대응하기 위해 곧바로 젬 NFT(Gem NFT) 마켓플레이스를 리브랜딩한 ‘오픈씨 프로’를 런칭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블러의 출현으로 오픈씨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하자 오픈씨가 과연 롱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이거 글로벌이 오픈씨의 기업 가치를 76%나 낮춘 것은 투자 당시 NFT 시장에 얼마나 큰 거품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도 있다. 터무니 없이 고평가된 NFT 가격이다. 일부 암호화폐 자산가를 제외하면 일반 투자자들은 더 이상 고가의 NFT를 거들떠 보지 않는다. 유가랩스의 지루한 원숭이(BAYC) 시리즈는 2021년엔 200만 달러에 내놔도 팔렸지만 지금은 몇 만 달러에도 안 팔린다. 비슷한 그림을 반복해서 찍어낸 ‘지루한 원숭이’들을 투자자들이 지루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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