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작년 11월 발생한 FTX 사태를 딛고 올들어 비교적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데 비해, NFT 시장은 지난 2월 NFT 자유마켓플레이스 블러(Bur)가 주목받은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NFT 마켓의 절대 강자였던 오픈씨(OpenSea)는 블러의 제로 수수료 정책에 밀려 일일 NFT 거래량에서 블러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리더니 3월에는 거래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졌다.

NFT 시장분석 업체 NFT게이터(NFTgators)에 따르면 3월 NFT 시장 거래량은 90만 ETH였는데, 블러(Blur)가 69%의 점유율을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 오픈씨, 기업 가치 76% 하락
오픈씨는 작년 NFT 광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기업 평가 가치가 13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제 오픈씨의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인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은 오픈씨의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로 낮췄다.

타이거 글로벌은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오픈씨의 시리즈 C 라운드에 1억 2,68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더 인포메이션이 4월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말 타이거 글로벌은 오픈씨에 대한 지분 평가액을 3,020만 달러로 76% 낮췄다고 밝혔다.

타이거 글로벌은 2021년 하반기 127억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출시했는데 12월 현재 운용 수수료를 제외하고 20%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보다 한달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타이거 글로벌이 벤처캐피털 펀드 전반에 걸쳐 투자 가치를 약 33% 낮췄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의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타이거는 최근 벤처 펀드의 목표 규모를 지난 가을 설정한 6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추가 축소했다.

2020년과 2021년 고점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자 중 한 곳이었던 타이거 글로벌이 이처럼 큰 손실을 봤다는 소식은 다른 많은 VC와 크로스오버 투자자들도 비슷한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크런치베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타이거 글로벌은 지난 1년 동안 벤처 투자를 크게 줄였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에만 158건의 거래를 체결했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21건만 성사시켰다.

# 오픈씨, 롱런 가능할까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씨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 직후 NFT 거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더리움의 오픈씨 주간 거래량은 10억 달러에 달했지만, 1년 후 주간 거래량은 9,100만 달러로 90% 이상 떨어졌다.

오픈씨의 평가 가치 하락은 NFT에 대한 인기 감소와 함께 경쟁 플랫폼인 블러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 기안한 바가 크다. 오픈씨는 블러에 대응하기 위해 곧바로 젬 NFT(Gem NFT) 마켓플레이스를 리브랜딩한 ‘오픈씨 프로’를 런칭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블러의 출현으로 오픈씨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하자 오픈씨가 과연 롱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이거 글로벌이 오픈씨의 기업 가치를 76%나 낮춘 것은 투자 당시 NFT 시장에 얼마나 큰 거품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도 있다. 터무니 없이 고평가된 NFT 가격이다. 일부 암호화폐 자산가를 제외하면 일반 투자자들은 더 이상 고가의 NFT를 거들떠 보지 않는다. 유가랩스의 지루한 원숭이(BAYC) 시리즈는 2021년엔 200만 달러에 내놔도 팔렸지만 지금은 몇 만 달러에도 안 팔린다. 비슷한 그림을 반복해서 찍어낸 ‘지루한 원숭이’들을 투자자들이 지루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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