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도구이면서 동시에 운동이다”
기존 금융시스템 급격한 외부 충격이 더 걱정
‘비트코인 이해’를 통한 대중 채택 필요하다

[블록미디어] 미국 은행위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90 일 안에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발라지 베팅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인베이스 CTO 출신인 발라지는 “미국이 90일 안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며, 이를 피할 방법은 비트코인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맥코맥은 2일 코인데스크에 ‘발라지는 옳다. 그러나 그가 틀리기를 바란다(Balaji Srinivasan’s $1M Bitcoin Bet Could Be Right, but I Hope He’s Wrong)’ 장문의 기고를 올렸습니다.

맥코맥은 은행 시스템 붕괴와 같은 단기간의 충격보다는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비트코인이 대중 채택의 길을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고문의 핵심을 요약했습니다.

# 은행위기 확산…전문가도 모른다

투자 분석가 린 알덴은 “17조6000억 달러의 예금이 고작 3조 달러 현금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이중 0.1조 달러 만이 진짜 돈일 것이다”고 썼다.

은행은 예금이 한꺼번에 이탈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돈을 빌려준다.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균열이 생겼다. SVB 파산과 뱅크런은 은행 시스템, 머니 프린팅, 여기서 촉발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안을 화두로 던졌다.

신뢰에 기반한 달러 자체에 위기가 왔다는 뜻이며, 이것이 급속하게 홍수처럼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제롬 파월 의장 같은 전문가들 조차도 “현재까지는 괜찮다”고만 말할 수 있다.

# 진짜 대안인가?…내가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

“2022년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될 때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지지 않았는가? 따라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대안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의 문제다. 커스터디아 뱅크의 창립자 케이틀린 롱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언제 그것(하이퍼 인플레)이 닥칠 것인지 모릅니다. 오늘일 수도 있고, 다음주일 수도 있고, 내년 혹은 2033년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내일 일어날 일을 대비하기 위해 오늘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2033년에 일어날 일을 대비하기 위해 오늘 비트코인을 삽니다.”

# 발라지 베팅과 갑작스러운 금융시스템 붕괴

발라지의 주장처럼 6월이 지나기 전에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한 트래이딩 메커니즘을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치가 갑자기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자본 유입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분명한 것은 피아트 머니에 싫증이 난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중력에 점점 더 많이 이끌리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필요한 사람들, 개발도상국, 선진국 주변에서 자국 통화가 무너진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피아트 머니에 대한 해지 수단이다. 달러 역시 해지 수단이 필요한 피아트 머니 중 하나다.

나는 발라지의 예측이 맞아 떨어졌을 때, 세계가 아직 준비가 덜 돼 있을까봐 걱정스럽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 붕괴함으로 나타날 혼란이 걱정된다는 뜻. 편집자 주)

만약 발라지가 맞다면, 우리는 진짜 큰 걱정을 해야한다. 비트코인이 그러한 위기 상황을 방어할 정도 충분하게 확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미처 비트코인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정부가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도 있다.

# 당신의 무지함을 헤지하라

서방 세계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를 헤지한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내 고국인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거의 모른다. 의심하고, 범죄에 관련 돼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것은 ‘대안 화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모르는 사람들은 축적된 지식의 간극을 반드시 뛰어넘어야만 한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전과 후에 삶이 달라졌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선진국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설명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 사람들은 기존 경제 시스템이 갖고 있는 심각한 위험에 대해서도 무지한 것처럼 보인다. 자신들 앞에 어떤 재앙이 있는지 보고 있으면서도 ‘희소한 자산(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강력한 중앙화된 힘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기존의 패라다임이 바뀌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주류 내러티브에 뭔가 외부적인 충격이 있어야만 내부에서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 비트코인은 위기 대비책

비트코인은 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다른 위기를 통해, 그리고 더 많은 위기를 통해서 사람들은 왜 가치를 저장해야만 하는지, 왜 비트코인을 고려해야만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반감기가 비트코인 마케팅을 위해 기획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반감기가 경제 위기에 맞춰져 있다면 우리는 천 번 정도는 반감기를 거쳐야 비트코인을 채택하게 될 지도 모른다.

(경제 위기가 이렇게 자주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택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일종의 과장법 표현)

# 비트코인은 하나의 운동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인플레 헤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해, 예측, 그리고 계획’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비트코인이 더 많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이런 사실들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점진적으로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알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코인은 도구이면서 동시 하나의 운동(Movemen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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