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처럼 ‘재상장’ 기대 말아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주요 김치코인 중 하나로 꼽혔던 다날 페이코인(PCI)이 결국 상장 폐지(상폐)를 확정 지었다. 확정 직후 가격 또한 50% 넘게 빠지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인 상폐 확정이 발표된 후 각종 가상자산 커뮤니티 상에서는 김치코인 투자에 회의감이 생긴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치코인 포비아(공포증)에 걸릴 것 같다’는 반응이 거듭해서 나오는 중이다. 김치코인은 국내 가상자산을 일컫는 말이다.
‘김치코인 장투(장기 투자)하기 무서운 이유’라는 글을 쓴 A씨는 “김치코인은 언제 상폐 공지가 뜰지 모른다”며 “장투하려고 샀는데 몇 년 후에 상폐돼서 없어져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코인도 저렇게 될 줄 몰랐다”며 “우량 코인들도 장투하다가 사라지는 게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김치코인은 장투 자체가 도박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글을 쓴 B씨 역시 “페이코인 상폐를 보며 김치코인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며 “다른 김치코인들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 김치코인으로 꼽히는 ‘위믹스’와 비교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C씨는 “페이코인은 위믹스랑 패턴이 완전 똑같다”며 “위믹스도 유의 종목 지정 후 폭락한 뒤 결국 상장 폐지 발표 날 73% 하락했다. 페이코인도 이와 거의 흡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믹스와 동일하게 향후 ‘재상장’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재상장 노리고 페이코인 사면 안 되는 이유’를 작성한 D씨는 “위믹스처럼 다시 부활할거라 기대하고 사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 같다”며 “페이코인의 전반적인 사업 기반은 국내에 몰려있다. 위믹스처럼 해외 사업 기반이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재상장’을 기대하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E씨 역시 “페이코인 시총을 고려했을 때 국내 거래소 퇴출 이후에는 부활이 어려워 보인다”며 “재상장을 노리고 그냥 매수하는 건 위험해 보인다”고 경계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16일 상폐된 지 두 달 만에 코인원에 재상장된 바 있다. 대표 김치코인이 국내 원화거래소에 재상장됐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가격이 40%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페이코인 거래를 지원 중인 업비트·빗썸·코인원은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페이코인을 이용한 국내 결제 사업이 무기한 중지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에 대한 재단의 소명을 검토했으나, 급격한 사업적 변동과 해외 결제 사업의 성과 및 방향성 등을 판단했을 때 현시점 기준 추가적인 투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돼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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