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젊은 시절 재무부에서 근무했습니다.

1991년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 콥이라는 은행이 파산했습니다. 파월은 재무부 관료로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준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10년 전 파월 의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런 연설을 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는 FDIC가 예금 보험 한도와 관계 없이 모든 은행 예금자를 보호하거나, 아니면 다음날 아침에 뱅크런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주저 없이 전자를 택했습니다.”

미국은 법적으로는 25만 달러까지만 예금자 보호를 해줍니다. SVB 사태에 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빌 애크먼이 경고한 대로 지역은행, 커뮤니티은행에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25만 달러 이상 모든 예금을 보호해준다고 하면, 재정 부담은 물론 은행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SVB 파산의 원인을 연준이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SVB는 저금리 정책과 팬데믹을 거치면서 단기간에 예금이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밀려오는 예금을 국채와 주택담보채권(MBS)에 밀어 넣은 것이죠. 연준이 인플레를 끌어 내리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자, 투자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손실 때문에 SVB는 갑자기 문을 닫아야 했죠.

장부상으로는 부채보다 자산이 더 많은 흑자 도산입니다. 보유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가면 되지만, 지금처럼 뱅크런이 나면 손해를 보고 채권을 팔아서 예금을 내줘야 합니다.

결국 열쇠는 연준의 금리입니다. 연준은 21일, 22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합니다.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에서 25bp 인상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힘을 받고 있습니다.

CME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60%로 올라갔습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목요일까지만 해도 70%였지만 SVB 사태 직후 금요일에는 40%로 떨어졌습니다.

연준이 병을 줬으니 약까지 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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