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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리서치 센터가 자체적으로 만든 증권성 지수에서 엑스플라(XPLA) 85점 기록. 점수가 높을 수록 증권에 가까움. 명백하게 증권일 때 100점.

비트코인 20점. 이더리움 30점.

USDC와 앰프(AMP) 90점.

위메이드 위믹스(WEMIX)는 평가 안 해.

위믹스, 엑스플라 모두 게임사 개발 코인

# 코빗 증권성 평가 지수(KSRI)…36개 가상자산 증권성 점수 산출
# 미국 암호화폐 등급위원회(CRC)의 증권성 평가 방식 국내에 맞게 적용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 정아인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21일 거래 이력이 있는 코인에 대한 증권성 판단 보고서를 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 토큰 증권 발행)에 대한 두 번째 분석 보고서로 ‘가상자산 증권성 평가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USDC, AMP, 엑스플라(XPLA) 코인이 증권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됐다.

엑시인피니티 관련 코인인 로닌(RON), P2E DAO인 YGG 등 게임 관련 코인들의 증권성이 대체로 높았다.

코빗은 컴투스의 엑스플라는 평가를 했으나, 같은 게임사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에 대해서는 ‘거래 이력이 있음’에도 증권성 평가를 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증권성이 가장 낮은 탈중앙 코인으로 나타났다.

# 증권성 평가 방법

이번 리포트에서는 ▲가상자산 증권성 평가 방법 제안 ▲코빗 증권성 평가 지수(KSRI) 소개 ▲코빗 증권성 평가 지수 기반 36개의 가상자산 증권성 점수 결과를 다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가상자산의 증권성 평가 방법으로 스펙트럼 방식을 제안했다. OX 형식이 아니라 증권성이 높거나, 낮다는 표현을 쓰자는 것.

다음으로 증권성 판단 시 정형적 증권 특성과 비정형적 증권 특성을 모두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정화폐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군은 전통 금융권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거나 설계 구조가 정형적 증권과 매우 비슷하다고 봤다.

# 증권성 수치화…점수 높을 수록 증권에 가까움

코빗 리서치센터는 국내 자본시장법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코빗 증권성 평가 지수(KSRI: Korbit Securities Rating Index)’를 만들었다.

해당 지수는 개별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20부터 100까지 지수로 수치화해 각 가상자산의 증권성 정도를 상대적으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점수가 높을 수록 증권에 가깝다.

이 지수는 미국 암호화폐 등급위원회(CRC: Crypto Rating Council)의 사례를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해 적용한 것이다. CRC는 코인베이스, 서클, 크라켄 등이 만들었다.

코빗은 증권성 평가 지수를 적용해 코빗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 이력이 있는 36개 가상자산에 대한 증권성 평가 점수 결과도 공개했다.

# USDC와 AMP 90점, XPLA 85점…이더 30점, 비트 20점

해당 36개 가상자산은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중 코빗에서만 거래되고 있는 33개 종목과 더불어 국내에서 비교적 익숙한 자산 3종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C로 정했다.

평가 결과 현재 국내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수치인 100을 기록한 가상자산은 없었다.

USDC와 앰프(AMP)가 90점으로 가장 높았다. 컴투스의 엑스플라(XPLA)도 85점으로 증권성이 상당히 높았다.

반면 이더리움이 30점, 비트코인은 20점으로 증권성이 가장 낮았다.

# 증권성과 코인 성격 분석

36개 코인의 성격과 증권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 증권성 최저
비트코인, BTC(20)

-블록체인 인프라 토큰 증권성 낮음
이더리움, ETH(30)
이더리움 네이밍 서비스, ENS(30)
이뮤터블X, IMX(30)
옵티미즘, OP(30)
리도다오, LDO(40)

-운영 주체 보유 서비스들의 증권성 높음
로닌, RON(70): 스카이마비스의 EVM 기반 개발 게임용 블록체인
인덱스코퍼레티브, INDEX(70): 암호화폐 지수 제작 및 관리 커뮤니티 토큰
오디우스, AUDIO(75): 음악 공유 플랫폼 토큰
디와이디엑스, DYDX(75): 선물 탈중앙 거래소 토큰
인터넷컴퓨터, ICP(75): 블록체인 인터넷 인프라 제공 업체 토큰
일드길드게임즈, YGG(75): 블록체인 게임 길드 토큰

-운영 주체 보유 또는 담보 증명 있는 경우 증권성이 매우 높음
랩트비트코인, WBTC(80): 이더리움 상 비트코인으로, 담보 자산과 연동
미나, MINA(85): 프라이버시 네트워크 토큰
엑스플라, XPLA(85): 컴투스 블록체인 네트워크 거버넌스 토큰
앰프, AMP(90): 과거 코인베이스 사건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 판단 토큰
USD코인, USDC(90): 서클 운용 스테이블 코인, 담보 자산과 연동

# 게임 관련 코인들, 증권성 대체로 높아

증권성 평가 지수가 60점 이상인 코인들만 따로 놓고 보면, 평가 대상의 절반인 18개였다. 이중 게임 관련 코인이 3개 포함돼 있다.

60점 : OHM RARI AR GMX
70점 : INDEX RON(엑시인피티니 관련 코인)
75점 : AUDIO DYDX ICP KDA YGG(일드 길드 게임)
80점 : WBTC ONE
85점 : XPLA(컴투스 코인) MINA ROSE
90점 : AMP USDC

특히 컴투스의 엑스플라가 85점을 기록, 평가 대상 36개 중 상위 5위에 들었다. 증권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코빗은 논란이 되고 있는 위믹스는 평가를 하지 않았다.

코빗은 지난해 12월 DAXA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를 상장 폐지했다. 같은 DAXA 소속 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16일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 코빗, 코인원 응징?…대주주 컴투스 코인 저격

재밌는 것은 코인원의 주요 대주주가 컴투스라는 점이다. ‘자체 발행 코인 상장’ 논란을 피하기 컴투스는 엑스플라를 자신이 투자한 코인원이 아닌 코빗에 상장한 것으로 보인다.

코빗의 최대주주는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이기도 하다. 컴투스, 위메이드는 넥슨의 경쟁사다.

일각에서는 코빗이 엑스플라의 증권성 점수를 높게 준 것이 코인원에 대한 일종의 응징(?)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증권성이 높은 코인은 금융당국에 의해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 결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빗 관계자는 블록미디어에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 엑스플라에 점수를 높게 평가한 이유 : 엑스플라는 컴투스의 영향력이 큰 가상자산이다. 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이 삼성전자의 행보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변동한다. 엑스플라도 컴투스가 어떻게 되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리서치센터에서도 증권성이 높다고 점수를 매겼다.

– 위믹스를 평가하지 않은 이유 : 당초 “거래 지원 이력이 있는 코인”을 평가 대상으로 했으나, 이 경우 테라, 루나도 다 넣어야 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코빗에 상장된 33종 코인과 비트, 이더 등 모두가 알 수 있는 코인을 대상으로 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소가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적 구성원인 만큼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코빗 증권성 평가 지수를 고안하게 됐다“며 “이번 리포트를 계기로 가상자산의 증권성 논의에서 금융 당국과 업계 참여자들 간의 더욱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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