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비츨라토(Bitzlato Ltd.)를 돈세탁 혐의로 기소하고 설립자를 구속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츨라토가 러시아 소재 랜섬웨어 공격자들의 불법 자금을 돈세탁했다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비츨라토에 미 애국법(USA Patriot Act)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국법은 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에 사용되는 법률이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해온 비츨라토는 불법 행위자들을 위해 7억달러 넘는 암호화폐를 교환해줬으며 그 대가로 1500만달러 이상의 랜섬웨어 수익금을 받았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비츨라토는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전해졌다.

비츨라토의 설립자 아나톨리 레그코디모프는 올해 40세의 러시아 국적자로 중국 선전에서 거주해왔다. 그는 17일 마이애미에서 체포됐으며 18일 중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처음 출두할 예정이다

리사 모나코 법무 차관은 “오늘 법무부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중대한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 조치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중국이나 유럽에서 미국 법률을 위반하건 아니면 적도의 섬에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악용하건 그런 범죄에 대해서는 미국 법원에서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이날 오전 4개월 고점인 약 2만1550달러까지 전진했으나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중대한 법률집행조치를 예고한 뒤 두 시간만에 거의 1000달러 하락했다고 전했다. 재무부가 예고했던 발표는 비츨라토 관련 조치였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줄여 뉴욕시간 오후 1시 44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95% 내린 2만926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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