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밴드로 2200~2340 제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충격은 크지 않겠으나 12월 추가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213.12) 대비 55.28포인트(2.50%) 오른 2268.40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1.04% 상승에 이어 25일엔 0.05% 하락하는 데 그쳤고, 26일과 27일 각각 0.65%, 1.74% 상승했다. 지난 28일 0.89% 하락하긴 했지만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7억원, 1조4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853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세의 전환이라기 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잠시 쉬어갈 만한 타이밍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200포인트에서 2340포인트로 제시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봇(입장 선회)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 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바닥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바닥 신호 없이 연준 정책 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낙폭의 5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8월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커보이지는 않는다.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는 주요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다음 달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예정된 11월 FOMC다. 이미 11월 75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FED Watch 확률 87.4%)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속도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FOMC 회의 이후 12월 FOMC 금리인상 확률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단기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면서 “속도 조절 이슈가 공식화되면서 50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레벨업되고, 아직은 8% 수준에 불과한 25베이시스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상승하는지 여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 부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시화로 이어지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기술적 반등,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되돌림 현상)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2300선을 저항으로 2200~2300선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빠른 순환매가 전개될 것이다. 하지만 추격 매수는 부담”이라고 조언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FOMC 전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다면 생각보다 강한 시장의 기대감에 긴축 우려와 관련된 시장의 쇼크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투심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은 상태다. 큰 그림으로 보면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기에 긴 시계열의 투자를 지향하는 매수는 리스크가 높으며 FOMC까지 매크로 이슈들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지금 단기적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0월31일 = 한국 9월 광공업생산, 미국 시카고 PMI·10월 댈러스 연준 제조업 활동, 중국 10월 제조업 PMI, 유럽 10월 유로존 CPI 잠정치·3분기 실질 GDP, 일본 9월 광공업생산·9월 소매판매

▲11월1일 = 한국 10월 통관수출·10월 S&P 글로벌 한국 제조업 PMI,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9월 건설지출,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

▲11월2일 = 한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10월 ADP 비농업 취업자수 증감

▲11월3일 = 미국 FOMC 기준금리 결정·9월 무역수지·10월 ISM 서비스업지수, 유럽 9월 실업률

▲11월4일 = 미국 10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 증감·10월 실업률·10월 미국 시간당 평균임금, 유럽 9월 생산자물가지수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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