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하드포크는 언뜻 주식 액면분할 같지만, 실제로는 기업 이혼에 가깝다.”

지분증명(PoS) 전환을 위한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작업증명(PoW)을 유지하려는 하드포크라는 골치 아픈 문제도 처리해야 합니다.

모멘토스가 지난주 마련한 이더 머지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뜻밖에도 이더PoW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이더리움 생태계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엄마, 아빠 중 누굴 따라갈 것인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엄마냐, 아빠냐…누굴 따라갈래?

디지털 자산 관리회사 3iQ의 분석가 마크 코너스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하드포크를 ‘이혼’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7년이나 된 네트워크의 설계도를 복사해서 가져가는 겁니다. 이더를 기반으로 사업을 해온 전체 에코 시스템이 이더PoW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지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죠.”

이더PoW 포크를 주도하는 챈들러 구오는 이더 머지가 일어나기 전에 포크가 이뤄질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이더PoW의 새로운 토큰 ETHW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ETHW 어떻게 받나

이더PoW를 지원하는 지갑,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더를 가지고 있다면 1 대 1로 ETHW를 받도록 처리해줄텐데요. 이더PoW 지지 의사를 밝힌 거래소가 많지 않습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는 “ETHW를 상장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포크를 지원해줄 것인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사리의 분석가 토마스 던리브는 “많은 사람들이 ETHW는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러나 어쨌든 상당한 매도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형 거래소인 폴로닉스에 올라와 있는 ETHW 선물 가격은 30 달러가 안됩니다. ETH가 1744 달러이니 거의 60분의 1 수준입니다.

# “분명히 일부는 살아남는다”

하니콤 디지털 인베스트먼트의 백스터 하인즈는 “ETHW의 가치를 따지는 것이 매우 어렵다. 투자 관리 관점에서는 즉시 팔아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고민하도록 내던지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런 식의 접근에 회의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겁니다. ETHW 코인 일부는 살아남아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더리움 클래식(ETC) 입니다. ETC 역시 이더리움에서 포크한 코인이지만, 사라지지 않고 49억 달러라는 시총을 유지 중이죠.

이더 마지 이후 이더PoS의 행보 만큼이나, 이더PoW를 주시해야할 이유가 있는 것이죠. 크립토 월드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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