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4포인트(0.88%) 하락한 3만1510.4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16포인트(0.78%) 내린 3955.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6.93포인트(0.56%) 빠진 1만1816.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했지만 주가가 큰 폭 밀린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하락을 저지했다. 시장은 여전히 미 연준과 ECB가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엘람은 “지난주 잭슨 홀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뛰어 올랐다는 소식은 글로벌 긴축 우려를 부추겼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8월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8.9%도 상회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9%도 넘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9월에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이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자 유럽중앙은행(ECB)가 긴축 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는 지난달 21일 기준금리를 50bp 올렸으며 시장은 내달 9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75bp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캔드리엄의 선임 채권 펀드 매니저인 제이미 니번은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상이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 대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향후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투자자들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한 연설 이후 내년에 예상했던 금리 인하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우리가 더 밝은 전망을 보기 전에 신용 시장과 주식 시장에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 고위 인사들의 긴축 발언은 이어졌다. 현재 2.25~2.50%인 연방기금금리를 4%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오는 2일에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큰 폭의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지표들은 엇갈렸다.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소폭 올랐지만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ADP 전미 고용 보고서를 인용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월보다 13만2000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0만 명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직전월에는 27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중서부 지방의 8월 제조업 활동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치인 52.1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2.0도 소폭 상회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미국 달러는 히릭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03%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37% 상승한 1.0052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 완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9달러(2.3%) 하락한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0.10달러(0.6%) 하락한 1726.20달러에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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