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서 매파 발언…美증시 4% ‘급락’
#”인플레 잡는 도구 강력히 사용할 것”…금리 인상 시사
#”美증시 급락과 환율에 증시 충격…투자심리 위축 전망”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29일 국내 코스피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역사는 조기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공격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우리의 도구를 강력히 사용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에 ‘약간의 고통’을 초래할 방식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급락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8.38포인트(3.03%) 떨어진 3만2283.4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46포인트(3.37%) 하락한 4057.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56포인트(3.94%) 폭락한 1만2141.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또한 미국 기술주의 급락 영향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강도 긴축을 시사한 만큼 내달 0.75%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지는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61.5%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47.0%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파월 의장 발언 여파로 3%대 급락해 국내 증시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1%나 하락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파월 의장 발언은 기존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국내 증시는 1.5% 내외로 하락한 뒤 반발 매수세에 낙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월요일 한국 증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미 증시 급락세를 반영할 것이고 높아질 환율도 증시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주가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는 등 지수 등락이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돼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며 “최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됐으나 앞으로 그 강도가 약해지거나 방향성이 반대로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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