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크립토 월드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은 없다.”

이더리움 머지(Merge) 업그레이드가 다가오면서 이더리움 진영 내에서 하드포크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이 하드포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채굴업자들 사이에서는 하드포크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 “이더리움PoW 하드포크하자”

갈루와 캐피탈도 그 중 하나다. 갈루와 캐피탈은 지난 1일 “존재해서는 안되는 일은 없다”며 “암호화폐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더리움 하드포크)도 일어날 수 있다”고 트윗했다.

저스틴 선도 이더리움 하드포크에 동조 의사를 밝혔다고 6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저스틴 선은 “작업증명(Proof-of-Work : PoW)은 이더리움에게 핵심이다. 지분증명(Proof-of-Stake) 기반 스마트 플랫폼이라면 트론도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선의 폴로닉스(Poloniex) 거래소는 이더리움PoW 하드포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채굴업자들의 움직임

이더리움 PoS 전환에 합류하지 않고 ‘이더리움PoW’ 하드포크를 준비하는 채굴업자도 있다. 중국 최대의 이더리움 채굴자 중 하나였던 궈홍카이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머지 업그레이드로 기존 장비가 쓸모없게 된 채굴업자들이 하드포크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궈홍카이는 60 명의 개발자 팀을 구성해 하드포크를 준비 중이다. 그는 “난이도 폭탄을 회피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PoW에서 PoS로 이행을 촉진시키기 위해 기존의 채굴 방식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난이도 폭탄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의 PoW 방식을 유지하면서 이더리움PoW 하드포크를 하기 위해서는 이 난이도 폭탄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것. 궈홍카이의 개발팀이 실제로 하드포크를 단행할 것인지는 현재로써는 불분명하다.

# 부테린, 베리 실버트 등 하드포크 반대

메사리의 연구원 에이단 모트는 “이더리움PoW 하드포크 논의가 상대적으로 근시안적인 것이 문제”라면서 “새로운 이더리움PoW 네트워크에 대한 의미 있는 계획, 연구가 매우 단편적이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PoW 하드포크가 생태계를 교란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디지털커런시 그룹의 베리 실버트도 “PoS 전환과 이더리움 클래식(ETC)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지만 이더리움PoW 하드포크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채굴자들은 (하드포크 보다는)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옮겨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을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 하드포크는 돈이 된다…하드포크의 역사

이더리움 역사에서 하드포크가 처음은 아니다. 2016년에도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이 분리돼 나왔다. 비트코인도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SV 등으로 하드포크한 역사가 있다.

통상 하드포크는 새로운 코인의 탄생을 의미하며, 이는 큰 돈이 됐다. 이더리움PoW가 급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의 경우 PoS 전환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진 채굴업자들의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이더리움 클래식은?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는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채굴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렉스풀의 크리스 카일은 영세 이더리움 채굴자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카일은 “우리는 채굴자들에게 어떤 일(이더리움 하드포크 또는 이더리음 클래식으로 이전)이건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일은 “하드포크와 관련한 강력한 제안을 받은 것은 아직 없지만, 그것이 하드포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테일러 모내한은 2016년 하드포크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마이이더월렛에서 근무하던 모내한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이더리음 클래식 하드포크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새 생각이 바뀌었고, 회사가 지원을 결정했죠.”

현재 모내한은 메타마스크에서 근무 중이다. 메타마스크는 이더리움PoW 하드포크를 지지할까?

“누군가 어디서든 많은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도 그 일이 일어나기는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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