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코로나·푸틴 행동으로 이득 취해선 안 돼” 경고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유가 진정을 위해 하루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향후 6개월 동안 (비축유를)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한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별도로 낸 설명 자료를 통해 “이번 방출 규모는 전례가 없다”라고 자평했다.

현재의 유가 상승 주된 원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가격 상승은 주유소에서 체감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가격 상승이 주유소에서 미국인에 타격을 주고 있다”라며 “푸틴의 행동 때문에 우리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고 반복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 동맹이 얼마나 많은 배럴을 방출할지 기다린다”라며 3000만~5000만 배럴이 방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수요 감소와 생산 둔화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날 자국 기업을 향해서는 “어떤 미국 기업도 팬데믹이나 블라디비르 푸틴의 행동을 미국 가정의 비용으로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는 기회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석유·가스 업계가 생산을 위해 허가를 받고도 사용하지 않는 시설이 9000곳에 달하며, 시추권을 갖고도 사용하지 않는 부지만 100만 에이커가 넘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use it or lose it) 정책을 촉구한다”라며 의회가 부지를 놀리는 기업에 값을 매기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DPA 적용 대상은 주로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망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국의 발표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비회원 산유국의 연합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오는 5월 일일 증산량을 43만2000배럴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는 폭등 양상을 보였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산유국이 기존보다 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회의적 입장을 보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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