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리플(Ripple)이 우리나라 블록체인 정책을 제안하겠다며 생뚱맞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작성자도 인지도가 떨어지는데다, 알맹이 없는 내용에 인용한 통계도 신뢰하기 어렵다.

리플은 국내 블록체인 기반 인수합병 플랫폼 개발사 지비시 코리아(GBC Korea), 영국 투자자문사 옥스포드 메트리카(Oxford Metrica)와 협력해 정책 제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리플은 규제 불확실성 감소 및 디지털 자산의 법적 성격 확립을 위한 자산 분류체계를 다뤘다고 했지만 정책 제안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용이었다.

보고서는 리플(XRP) 활용 결제 시스템, 블록체인 금융 사례와 함께 국내 금융기관 CEO 및 회장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제시했다. 설문 응답자가 누구인지, 몇 명이 응답을 했는지도 밝히지 않아 통계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응답자 100%가 블록체인 기술을 주류로 채택해 운영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어떤 기술을 어떻게 쓰겠다는 것인지는 빠졌다.

막연히 결제 분야에 대한 관심(80%), 자본 시장 분야(20%) 딱 두가지 답만 제시했다. 고객 보호, 신상품 개발 등 생각할 수 있는 응용 분야가 다수 있는데도, 설문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사용 디지털 자산 질문에서 20%의 응답자는 리플을 선택할 것이라 말했다. 나머지 80%의 대상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비특정 디지털 자산을 사용할 것이라 답했다. 리플과 그 외라는 이분법 응답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보고서에는 권오규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발간 축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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