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총재 美CBS 인터뷰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오는 16일 달러화 채권 관련 디폴트하게 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러시아의 디폴트는 더 이상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아니다. 러시아는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그것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례없는 제재의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꽤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깊은 경기침체가 예상되는데, 우선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나. 실질 소득이 줄었다. 러시아 인구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제가 더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결과가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가장 걱정하는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나라보다 양국과 깊은 무역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이웃 국가들 외에도 걱정하는 두 그룹이 있는데, 첫 번째 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국가들이고 두 번째 그룹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다. 그들에게 이번 사태는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디폴트가 전 세계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는 1200억 달러(148조4400억원) 정도 된다. 하지만 확실히 체계적으로는 관련이 없다. 우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불가피하게 하향조정하겠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같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한 나라들의 경우 성장은 탄탄하다. 충격이 더 심한 나라는 코로나19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라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아프리카 등 나라들에 큰 영향을 끼친다. 원자재 가격, 에너지, 곡물, 비료, 금속 등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의 극적인 물가 상승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특별회계에서 우크라이나에 긴급 자금으로 14억 달러를 지원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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