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시총 장중 3조 달러 돌파
# 오미크론 변이, 경제 악영향 제한 기대
# 월가, 대체로 지난해보다 완만한 강세 예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상승세로 새해 첫 거래를 마쳤다.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올해 경기를 대체로 낙관하며 주식을 매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6.76포인트(0.68%) 오른 3만6585.0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38포인트(0.64%) 상승한 4796.56으로 집계됐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7.83포인트(1.20%) 오른 1만5832.80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 속에서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 같은 경기 낙관론은 주식 매수로 이어졌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한 해를 시작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고 전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제이르 글로벌 주식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입원이나 사망이 많지 않다”면서 “이것이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가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지지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소다. 연준은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과 연준 경계감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설립자인 톰 이사예는 뉴스레터에서 “주식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세계 경제에서 부양책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주의 깊게 봐야 할 테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예 설립자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고 이 같은 해 변화는 올해 내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해를 맞이한 월가에서는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실적은 어렵다는 견해가 팽배하다. 지난해 S&P500지수는 27%나 급등해 70번이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18.7%, 21.4% 상승했다.

메클러 파트너는 “기업 이익 성장세가 일부 꺾일 것으로 보여 2021년과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플로뱅크의 이스티 드웩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WSJ에 “올해는 작년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연준으로 요약되는 우리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웩 CIO는 “주식시장이 높은 수익률을 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20%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장중 상장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AAPL)의 주가는 종가 기준 전장보다 2.50% 상승한 182.01달러를 나타냈다.

테슬라(TSLA)의 주가는 전날 발표된 4분기 차량 인도 수치가 월가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13.53% 급등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속에서 국채금리가 오르자 은행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GS)는 3.34% 올랐고, 모간스탠리(MS)와 웰스파고(WFC)도 각각 2.12%, 5.73%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60%를 뚫고 올랐으며 2년물 금리는 0.804%를 기록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오미크론 변이의 급확산과 기후 악화로 이날 오후 2시까지 2830건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는 소식에도 항공주는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델타항공(DAL)은 3.17% 올랐고, 유나이티드항공(UAL)도 3.91% 상승했다.

원유 수요 기대로 유가가 오르면서 셰브런(CVX)과 엑슨모빌(XOM)의 주가도 각각 1.62%, 3.84%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87센트(1.2%) 오른 76.08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3.43% 내린 16.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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