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매주 화요일 기준으로 선물상품에 대한 기관투자자별 미결제약정 현황을 발표합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상장돼 있는 비트코인 선물도 그 대상인데요. CME 비트코인 선물은 월가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상품입니다.

레거시 금융시장에서 단련된 스마트 웨일(Smart Whale)의 행동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죠.

# 미결제약정, 연초이후 감소
올해 들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미결제약정은 6428 계약입니다. 연초에는 1만 계약이 넘었습니다.

자료=CFTC

스마트 웨일이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짐에 따라 선물 오픈 포지션을 들고 갈 유인이 약해졌거나, CME 비트코인 선물 인기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장기 투자 펀드 순 미결제약정 추이 반등
뮤추얼펀드, 각종 연기금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을 CFTC 보고서에서는 Asset Manager로 분류하는데요. 주로 장기 투자 펀드들입니다.

장기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롱 미결제약정과 숏 미결제약정의 차이, 즉 순 미결제약정이 7월 중순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자료=CFTC

첫째, 지난 4월 숏 포지션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5월 중순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집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장기 투자 펀드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대비해 선물 숏 미결제약정을 늘린 것으로 볼 수 있죠.

5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을 거듭하자, 장기 투자 펀드들은 선물 숏을 이용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가격 위험을 줄인 것 같습니다.

이 기간 중 비트코인을 매수해 축적한 장기 펀드들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7월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강하게 반등하자, 전체적으로 숏 포지션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롱 포지션을 늘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지만, 장기 투자 펀드의 속성 상 ‘비트코인 현물 매수-선물 매도’ 전략에 대해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격이 쌀 때 빨리 사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 지켜보는 거죠.

# 헤지펀드, 숏 포지션 우위
CFTC 미결제약정 보고서에서 Leveraged Fund로 분류되는 투자자 그룹이 있습니다. 선물 거래를 단순 헤지가 아닌 공격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입니다.

대표적으로 헤지펀드입니다.

헤지펀드는 비트코인 선물 숏 포지션을 주로 잡습니다.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차이(순 미결제약정)는 줄 곳 마이너스입니다.

자료=CFTC

숏 미결제약정은 현물 매수 후 헤지를 위해 잡은 것일 수도 있고, 글자 그대로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일 수도 있습니다.

헤지펀드의 순 미결제약정 추이를 보면 4월 이후 롱-숏 미결제약정 차이가 마이너스 5000 계약에서 마이너스 2000 계약까지 빠르게 상승한 후 정체했다가, 7월 말부터 다시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7월 말 비트코인 랠리가 재개되면서 숏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됩니다.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숏 플레이를 하는 것인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하락 베팅을 하는 것인지, 이 데이터만으로는 추정이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장기 투자 펀드는 롱 포지션 우위, 헤지펀드는 숏 포지션 우위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물 비트코인 역시 특정 기관에 지속적으로 흡수된다면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물은 선물과 달리 그 수량이 한정돼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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