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금융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도 업종 밸런스를 다시 맞추고, 자산간 비중도 조정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연준이 그렇게 옹졸하지는 않아요. 긴 호흡으로는 중대한 문제가 있지만, 그것까지 신경쓰면 파티의 피크 타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 채권수익률 상승…”우려한다”
미국 금리가 또 상승했습니다. 수요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7%. 0.055%포인트 올랐네요. 지난달 고점 1.518% 보다는 낮지만 상승 속도가 빨리지는게 걱정입니다.

지난 화요일 연준 라엘 브레이나드 이사가 살짝 구두 경고를 했습니다. ‘채권시장의 소란’이 자신의 레이더에 들어왔다면서요. “무질서한 상황이나 지속적인 압박을 보게 되면 우려를 하게 될거라고.

중앙은행의 ‘우려’는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금리를 지긋이 내려 누를 겁니다. 내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월스트리저널 행사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월가는 파월 의장의 입을 주시합니다.

# 경제는 ‘따끈따끈’에서 ‘좀 따듯하네’로
ISM 제조업 지수나 주택판매량 같은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따끈따끈한 수준에서 “좀 따듯하네” 쪽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ISM 지수는 9개월째 확장 중이라는 얘기를 어제 해드렸고요.

1월 기존주택판매는 작년 대비 23.7% 증가했습니다. 1월 신규주택판매는 연환산 92만3000채, 12월 88만5000채, 11월 84만2000채. 로켓 컴퍼니즈 같은 주택모기업체들 실적이 좋은게 당연합니다.

고용 지표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았지만, 이것마저 궤도에 오르면 “앗 뜨거”가 되는겁니다. 파월 의장이 찬물 쪽으로 수도꼭지를 확 틀겠죠. 연준이 2013년 5월처럼 테이퍼링 텐트럼(긴축 발작)을 촉발시킬 것 같지는 않아요. 그 때 된통 당해본 경험이 있으니.

# 질서 있는 리밸런싱
시간은 있습니다. 연준도 인내하며 기다려줄 겁니다. 질서 있게 빠져나오면 됩니다. 연준이 벌어주는 시간 동안 종목 리밸런싱을 해야겠죠.

먼저 주식시장. 금융, 에너지, 그리고 팬데믹에 눌려 있던 여행, 소매판매, 숙박 등등, 비중을 천천히 높이면 되겠죠. 일부는 벌써 가격 반영을 시작한 것 같아요.

반대로 작년까지 급등했던 기술주는 선별을 해야할 겁니다. 자기 사업에 대한 그림만 있고, 현금흐름이 없으면 곤란하겠죠. 적자를 보더라도 비즈니스 모델이 돌아가면 봐줄만 합니다.

소비나 고용이 개선되면 매출이 증가하는 이커머스, 전자결제, 모빌리티는 비중을 크게 낮출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 자산시장간 리밸런싱
채권시장은 연준 눈치를 보느라 당분간 정신이 없을 겁니다. 워렌 버핏이 말했듯이 투자하기에 적당한 시기는 아닙니다. 달러는 약세 흐름에서는 벗어났습니다만, 금리 따라 출렁거리겠죠. 달러 인덱스(DXY)는 91을 놓고 대치 중입니다.

금 선물은 화요일에도 1.4% 떨어졌습니다. 연준이 금리 상승 속도를 제어하고, 달러가 추가로 약해지지 않는다면 금은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죠.

금과 경쟁을 막 시작한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은 어떨까요? 지난달 중순 비트코인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을 때, 랠리를 잠깐 멈추고 금리를 보자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 때 10년 금리가 1.3%였습니다. 지금은 1.5%.

# 비트코인 스마트 웨일의 빠른 적응
금리는 더 높지만 적응을 빨리했습니다.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죠. 디지털 자산 시장에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한 ‘스마트 웨일’.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에 순종하면서 ‘조용한 축적’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도 잠잠해졌네요. 정책 당국자들의 이목을 끌어서 좋을게 없습니다. 시끄럽게 하면 안됩니다.

거시경제 여건은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채권시장의 소란’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정이 또 올 수도 있겠지만요.

사족. 앞에 말씀 드린 주택지표와 관련. 공매도 비중이 커서 제2의 게임스탑으로 주목 받고 있는 모기지업체 로켓 컴퍼니즈(RKT). 화요일 32% 넘게 떨어졌어요. 향후 몇 년 금리가 올라간다면 주택 매입을 ‘지금’ 서둘러야할 겁니다. 작년에 로켓 실적은 이걸 반영했고요. 그렇다면 앞으로 실적은 내려오는 수순이죠. 공매도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