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블록체인이 차세대 혁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인대와 정협 관계자들은 블록체인을 비롯한 여러 신기술의 결합, 블록체인 기반 상품 추적 시스템 등 관련 정책을 이미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공무 통합 시스템, 화물 운수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제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국 블록체인 기업 후오비그룹의 리린 최고경영자(CEO)는 한 포럼에서 중소기업 융자 프로그램에 블록체인을 도입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양회에서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
5월 21일 중국 양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통칭하는 말로 보통 3월 개최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반 미뤄졌다. 올해 일정에 따르면 정협이 21일 열리고, 이튿날인 22일 전인대 3차 전체회의가 개최된다.

올해 양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을 자주 혁신기술의 핵심 돌파구로 삼겠다”고 선언한 뒤,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지원이 더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인대 대표들과 정협 위원들은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이미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제안 나왔나
전인대 대표이자 가전 업체 하이얼그룹의 저우윈제 총재는 “블록체인을 포함해 5세대(5G) 통신ㆍ인공지능(AI)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컴퓨팅ㆍ산업인터넷 등 혁신기술을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전인대 대표 장진둥 쑤닝그룹 회장은 “상품 추적 시스템에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면 소비자 신뢰 향상은 물론, 판매자 권리보호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벤처캐피털(VC) 가운데 유일한 정협 위원인 선난펑 세콰이어 캐피털 창업자는 홍콩을 디지털 경제의 금융 허브로 삼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한ㆍ중ㆍ일 3국을 아우르는 국경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야당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제안을 내놓았다. 중국농공민주당은 블록체인 기반 화물운수 시스템 구축을 제시한 데 이어 구삼학사는 블록체인을 응용한 약품 추적 시스템 개발을 주장했다. 중국민주건국회는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공공사무 통합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후오비 CEO “블록체인이 중소기업 돕는다”
같은 날 다수 정협 위원들과 정부 관계자, 기업인이 모인 디지털자산 관련 포럼이 베이징에서 열렸다. 포럼에는 중국 블록체인 기업 후오비그룹의 리린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리 CEO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고 기업 신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구상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신용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며 “지식재산권ㆍ특허 등 기업의 무형 자산을 토대로 기업 신용을 측정한 다음 해당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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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