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은 14일, 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를 예정대로 상장했다. 이후 클레이 발행사인 클레이튼 홈페이지에는 “지닥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지난 11일 지닥 운영사 피어테크의 클레이 상장 발표에 이후 클레이튼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오늘 예고되었던 파트너십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클레이튼은 14일 홈페이지에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지닥의 클레이 원화마켓 상장 예고는 클레이튼과 사전 논의 또는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지닥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클레이가 공식적으로 상장된 곳 외에서 진행되는 거래는 클레이튼이 발행한 클레이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이용자 및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레이튼은 “지닥은 클레이튼의 에코시스템 파트너로, 양사의 서비스 연동을 위한 지원 및 협력, 그리고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메인넷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의 상장을 위한 서비스 개발 및 지원 등에 협력한다”고 밝혔으나 “지닥의 클레이튼 클레이 상장 예고는 클레이튼과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진 바, 협업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닥이 클레이의 국내 상장을 강행할 경우, 기존 지닥과의 모든 사업 협력 및 추가 협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지닥에 상장돼 거래중인 클레이 (사진캡처=지닥 거래소)

한편, 지닥은 클레이튼의 반대에도 지난 11일 “국내 처음 클레이를 원화마켓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예고한대로 이날 오후 2시 클레이 입금을 오픈했고, 4시에는 거래를 시작했다. 지닥은 클레이 출금은 추후 공지하겠다며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현재 클레이는 지닥에서 123.3원에 거래 중이다.

지닥은 “협의 없이 클레이 상장을 진행한다”는 클레이튼의 주장에 “(지닥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클레이 상장을 계획했으며, 그 전 단계에서 클레이튼 기반의 토큰들 KCT를 지속적으로 상장해왔다”며 반박했다. 또한 “거래소는 독립적인 심사기관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프로젝트 상장에 있어 프로젝트 자체의 허락을 구하거나 협의를 진행해야만 상장을 하는 구조도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닥은 14일 홈페이지에 클레이튼이 “클레이가 정식 상장된 곳 외에서 진행되는 거래는 클레이튼이 발행한 클레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GDAC(지닥)에 상장된 클레이(Klay). 진짜 클레이인지 확인하는 법”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서 지닥은 “클레이가 상장된 거래소나 지갑에서 클레이를 지닥으로 전송하는 경우, TxID라는 이체 고유코드가 발급된다”며 “이를 클레이 공식 익스플로러에서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닥은 “먼저 지닥 지갑에서 클레이를 선택해 입금 버튼을 눌러 클레이 입금주소를 생성하고 입금주소로 이체한다. 다음으로 타거래소 또는 지갑에서 이체한 내역에 TxID가 발급되면 익스플로러에서 조회한다”며 지닥에서 거래하는 클레이가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지닥은 “다음으로 TxID를 입력해 조회하면 From->To 란의 출금주소와 입금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입금주소/받는주소/TxID 정보가 송금시 확인되는 정보와 동일하다면 ‘진짜’ 클레이가 맞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닥에 상장된 클레이는 진짜 (클레이튼이 발행한) 클레이가 맞음으로 안심하고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닥 운영사 피어테크와 클레이튼 운영사이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지난 해 11월 27일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피어테크는 클레이튼 생태계 파트너로 합류했다. 하지만 지닥이 클레이를 원화마켓에 상장함으로 3개월 만에 양사간의 파트너십은 끝을 맺었다.

현재 클레이는 여태까지 총 6개의 거래소 마켓에 상장됐다.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드 비트코인 마켓 ▲리퀴드 글로벌 비트코인 마켓 ▲리퀴드 글로벌 테더 마켓 등이다. 지난 13일 게이트아이오에서 진행한 단독 상장투표에서 통과해 게이트아이오 테더마켓에 상장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법률적 의견과는 별개로 클레이의 국내 상장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전망이 우세하다. 클레이튼의 배경에 있는 카카오는 대기업인데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SK네트웍스, GS홈쇼핑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업체들이 합류해 있다.

이 때문에 클레이튼의 눈치를 보느라 클레이의 국내 거래소 상장은 더욱 까마득하다는 것이다. 한편, 클레이튼 측은 지닥의 홈페이지 공지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별다른 보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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