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019 핀테크 이용현황 조사’ 결과 “가상화폐 투자 경험 없는 투자자 중 70%가 앞으로도 가상화폐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7일 재단은 ‘2019 핀테크 이용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17일간 서울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64세 성인 남녀 2,5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재단은 응답자들에게 인터넷 전문은행, 간편결제, 로보어드바이저, 가상화폐 등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현재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2,530명 중 192명(7.6%)로 2018년(7.4%)보다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가상화폐를 구매한 경험은 없으나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2018년(57.5%)에 비해 지난해 54.7%를 기록해 소폭 감소했다. 또한 2018년(24.9%)에 비해 가상화폐를 구매한 경험도 없고 무엇인지도 모르고 대답한 응답자가 25.1%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한편, 일인당 가상화폐 평균 투자 금액은 2018년(약 693만 원)보다 약 178만 원 증가한 871만 원을 기록했다. 연령대 별로 50대 투자자의 평균 금액만 줄어들었으며 다른 연령대 투자금액은 증가했다. 특히 60대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재단은 2018년 60대 투자경험자는 16명, 지난해에는 24명으로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가 다소 편향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018년과 지난해 연령별 가상화폐 투자 금액 증가 추이를 나타내는 표이다.

이어 재단은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금액이 줄고 안정적인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2019년 상반기 가상화폐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투자성향이 안정적인 투자자들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투자 금액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페이스북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했다. 다음은 투자성향별 가상화폐 투자금액을 비교한 표이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 금액이 증가한데 반해 투자자 중 63.4%가 투자로 손실을 봤다고 대답했으며, 수익을 봤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3.8%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의 평균수익률은 65.19%, 평균손실률은 45.79%로 평균수익률이 평균손실률 대비 약 19.4% 높았다. 또한 수익을 얻은 가상화폐 투자자 중 38%의 투자자가 51% 이상의 수익을 얻었으며, 손실을 입은 투자자 중 39%가 51%의 손실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재단은 “가상화폐는 수익률과 손실률이 매우 높은 전형적인 고위험-구수익 상품”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재단이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향후 가상화폐 투자 의향을 물어본 결과 그 중 약 70%가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해킹 등 보안 문제 우려’, ‘가격 번동성이 심해서’, ‘이용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등이 있다. 구체적인 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의 응답률은 다음과 같다.

이를 볼 때 아직도 많은 대중에게 가상화폐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며, 가상화폐에 있어서 해킹 등 보안 문제와 가격변동성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재단은 “올해 3월 5일 ‘특금법’이 통과되며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사업자의 개념이 법률로 정의되고 고객 예치금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자산성을 인정받았으나 특금법 개정의 주목적이 자금세탁방지에 있어 가상화폐가 아직까지 금융투자자산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손실률이 높은 고위험 상품이고 인가받은 금융투자상품이 아니어서 문제가 발생해도 보호받기 어려우므로 투자자들은 자기 책임 원칙 하에서 투지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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