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DID(Decentralized Identifier)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3개 DID 연합체가 내놓을 서비스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내놓을 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이 DID 기반의 모바일 사원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신 3사가 주도하는 ‘이니셜 DID 연합’에 참여 중인 NH농협은행이 ‘이니셜’ 서비스의 본격 시작을 알린 것인데, 아이콘루프 주도의 ‘MyID 얼라이언스’와 라온시큐어가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DID Alliance Korea’의 서비스도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도 DID 사업에 뛰어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NH농협이 적용한 ‘이니셜’기반 모바일 사원증, 대형 기업 DID 적용 첫 사례

지난 25일 NH농협은행은 ‘이니셜 DID 연합’에서 제공하는 모마일 사원증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니셜 DID 연합’에는 통신 3사(SKT·KT·LGU+)의 주도 아래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11개 사가 모였다.

이니셜 연합은 거대 기업이나 금융권을 중심으로 연합이 구성돼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농협은행이 DID 적용의 선발 주자로 나서자 업계는 대규모 이용이 가능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편리함 등이 증명되면 다른 곳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업 주도하에 빠른 확산이 일어난다면 전체 블록체인 시장에 활력이 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농협은행이 이번에 출시한 모바일 사원증은 양재동에 위치한 혁신캠퍼스에 한해 운영된다.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디지털 관리 체계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져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관계자는 “혁신캠퍼스 내 농협 직원 약 60명 정도가 서비스 대상”이라며 “직접 써 보고 편리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확대 적용하기 전 테스트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출입관리 등에 한정돼 있으나 프린트 출력 등 다양한 기능들을 붙여야 하는 등 개선할 점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본격 서비스 출시는 상반기

마이아이디(MyID)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콘루프의 경우 올 상반기 본격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이아이디 기반의 서비스는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된 장점을 적극 살려 선보여질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의 경우 비대면 실명인증과 관련된 모든 금융업무에 적용 가능해 금융권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서비스가 출시된다 해도 회원사로 참여한 모든 곳이 해당 서비스를 바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각 기업마다 해당 서비스를 어떤 상품에 적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상반기 대고객 서비스 오픈은 우선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작해 각 파트너사에 적합한 방식으로 사용 영역을 추가해 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콘루프는 마이아이디 기반 서비스 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발급 서비스 ‘브루프(broof)’와 DID 기반의 출입 통제 시스템 ‘비짓미(VisitMe)’을 이미 출시했다. 브루프와 비짓미의 경우 현재 각기 개별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향후 마이아이디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연계될 예정이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결국 모든 블록체인 서비스에 담기는 정보들을 크레덴셜로 보고, 마이아이디가 모든 크레덴셜들을 증명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로 발전해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말했다.

◆ DID 얼라이언스, 7월 메인넷 출시… 금결원은 상반기 예정

DID 얼라이언스는 아직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았다. 현재 자체 메인넷을 개발해 5월까지 테스트 기간을 갖는다. 7월에는 본격적으로 메인넷을 런칭해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DID 기술 표준의 개발과 유지를 목표로 하는 DID 얼라이언스는 간편인증, 본인인증, 전자증명, 사물인증(IDoT) 등의 사업이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보안기업 라온시큐어는 DID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면서 DID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금융결제원과 협력해 DID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금융결제원(금결원)과 파운트의 서비스는 라온시큐어가 DID 기술을 지원했다.

해당 서비스는 본래 지난해 12월 완전 오픈 예정이었으나 계좌 개설 시 발생할 수 있는 변수 등을 고려해 제한된 고객에게만 일부 오픈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6일 한국투자증권을 통한 분산ID 1호 발급이 이뤄졌고 신한금융투자증권과 제휴한 핀테크업체 파운트의 자산관리서비스 회원가입이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DID를 이용한 자산관리계좌 개설 및 대고객 서비스 완전 시행은 제도적 변화사항 등을 추가 반영하고 DID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추가 혜택 등을 검토해 올 상반기 중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축된 서비스도 있다. 2019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병무청과 라온시큐어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 없는 민원서비스’가 그것이다. 현재 병무청 홈페이지 및 앱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 을 통한 로그인이 가능하며 다양한 민원처리가 가능하다.

◆ 1세대 블록체인 기술기업 코인플러그, 글로벌 사업 주력

블록체인 기술기업 코인플러그는 자회사인 메타디움을 통해 일찍부터 DID 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서비스 키핀(Keepin)을 개발해 운영 중인데, 향후 여권정보는 물론 신용카드 정보까지 키핀에 담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코인플러그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도 DID를 활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공공안전 영상제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중인데, 키핀을 활용해 제보자의 익명성을 보호하는 방향을 강구중이다.

국내 사업도 진행중이지만, 코인플러그는 글로벌 사업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유엔난민기구와 협업해 전 세계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도 DID를 제공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의 ICT 프로젝트인 R-프로젝트는 로힝야족과 같은 국적이 없는 난민들에게 ID를 부여해 난민들이 금융, 교육, 의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코인플러그는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DID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개념증명(PoC) 작업이 완료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DID에 연동된다.

최근에는 중남미지역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카이보’에서 3월부터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코인플러그와 카이보는 지난해 협약을 맺고 사업을 준비해온 결과, 오는 3월부터 카이보 플랫폼 기반 게임에서 키핀을 통한 로그인 및 자산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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