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지나가다보면 태양열 발전소를 설치한 곳을 자주 볼 수 있다. 공장은 물론 일반 가정집까지 태양열 발전이 유행처럼 퍼졌다.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면 가정집에서 전기세를 내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남은 전력은 한전에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매달 전력 생산량이 다르고 얻어가는 수익도 다르다. 전력 생산의 차이는 기후나 일조량 때문일 수도 있고 기계 고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만약 이런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원인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조금 더 효율적인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해줄 프로젝트가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신재생에너지에 접목시킨 프로젝트 ‘레디’다. 레디의 이동영 대표를 만나봤다.

– 레디, 어떤 서비스인가.

“간단히 말하면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프로젝트다. 현재는 태양광과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다. 태양광과 관련한 곳에서 나오는 데이터들을 모아 발전소 설립부터 관리까지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함에도 그 중요성을 지금까지 몰랐다. 레디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산업 참여자들 간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 신재생 에너지에서 나오는 데이터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

“기본적으로 발전량이나 수익, 고장 등 모든 상황에서 벌어지는 데이터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태양광을 설치한 사람들이 한전과 계약을 맺고 수익금을 받는데 자신이 왜 그정도의 수익금을 받는지 알지 못한다. 같은 날짜에도 다른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레디는 일조량이나 기후변화, 계절, 전류, 습도, 온도, 기기 고장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수익금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게 해준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수익금 뿐만 아니라 기기 고장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발전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발전소 등과 비교해 어떤 기자재나 인버터 등이 효율이 좋은지 등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발전 지역부터 기자재까지 스마트한 추천이 가능하다. 실제로 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에너지 데이터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발전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효율적인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러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집, 가공해 여러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의미한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 발전소 설치부터 관리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는 것 같다.

“맞다. 다만 발전소 설치 단계보다 설치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사실 발전소 설립 이전의 단계는 도와준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발전소가 설립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을 때 레디 디바이스가 들어가야 관리나 유지보수 측면에서 지속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발전소의 경우 단발성 사업이 아니고 유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한 번 디바이스가 들어가면 10년 이상의 관리가 들어가게 된다. 해당 기간동안 레디는 지속적으로 발전소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수력이나 화력 발전의 경우 정부나 기관, 대기업들이 하는 사업들이 많다. 반면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투자다. 실제 집에 태양력 발전소를 설치해 전력으로 이용하고 남은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는 했지만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거나 고치는 작업 등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레디 플랫폼은 이들에게 각종 시공업체, 전기업체 등을 연결해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레디 토큰이 사용될 수 있고 이런 부분을 통해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고자 한다.”

– 토큰 이코노미가 궁금하다.

“우리는 메인넷을 하는 블록체인 기술회사가 아니다. 때문에 기술은 우리와 잘 맞는 메인넷 회사에 맡기고 서비스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래야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기 위해서 일단은 포인트로 시작하려 한다. 서비스에 포인트를 입히는 개념이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주고 수수료로 쓸 수 있게 하는 것 부터 시작하려 하고 있다. 또한 발전소 수리나 관리 시에도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이 포인트를 향후 자연스럽게 토큰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 토큰으로 전력 거래도 가능한가.

“현재 국내는 개인 간 전력 거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처럼 향후 전력거래 시장이 일반인들에게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전력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또한 전력거래 시장이 열리게 되면 블록체인이 거래의 투명성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토큰이 처음에는 수수료 절감이나 부수적인 것에 이용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향후에는 전력 거래에 당연히 이용될 것이다.”

– 사업적 목표는 무엇인가.

“5년 안에 국내 전체 태양광 발전의 10분의 1 수준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원 이상의 발전소 가치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당 수치만 달성하면 자동적으로 생존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 ICO 회사라고 해서 매출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레디는 이미 매출이 나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확고하다. 또한 실물경제에 맞닿아 있는 ‘에너지’ 영역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토큰의 활용도 자연스럽게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작년까지는 기술 연구 개발과 파트너사 늘리는데 집중했다. 올해는 작년에 준비했던 것만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기술을 열심히 뿌려서 데이터 수집을 많이 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까지 이런 작업들이 계속될 것이다. 관리하는 발전소를 많이 만들어 놓은 다음에는 해당 데이터만 가지고도 자연적으로 굴러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올해 기대되는 것 중 하나가 금융사들과의 협업이다. 금융사를 에너지에 끼운 이유는 태양광 발전소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대출이 거의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은행도 발전소 사업에 꽤 많은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발전소가 잘 굴러가야 이자도 받고 원금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은행이 대출을 해줄때마다 우리 시스템을 깔도록 하면 은행도 사후 관리가 확실히 돼서 좋고, 우리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업이 확장되게 돼서 좋다. 대출과 함께 자동적으로 사업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미 농협과는 MOU를 맺은 상황이며 또다른 국내 대형 은행과 2분기 안으로 MOU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사들 뿐만 아니라 태양광에너지 저장 장치(ESS) 분야 업체들과 최근 협업을 확장하며 데이터를 이용한 ESS 화재예방 및 에너지 관리 효율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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