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각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실력을 기반으로 출범했지만 시장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다. 블록체인 신생 프로젝트들을 찾아가 창업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신설한다. [편집자주]

 

장용숙 슈퍼블록 대표 / 사진=김진배 기자

[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리버풀, 맨체시터 시티와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가 있다. ‘축구를 더 즐겁게’라는 기치 아래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뭉쳐 만든 슈퍼블록이다.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FC 슈퍼스타즈’가 탄생했다.

‘FC 슈퍼스타즈’를 탄생시킨 슈퍼블록은 2015년 설립된 프로젝트다. 다른 블록체인 디앱들과 달리 처음부터 블록체인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는 아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블록체인을 축구에 접목하면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블록체인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FC 슈퍼스타즈에서 수집한 카드를 NFT(대체불가토큰) 방식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올려 소유권을 증명하고 다른 유저들과 거래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장용숙 슈퍼블록 대표를 만나 축구와 블록체인을 연결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 FC 슈퍼스타즈, 어떻게 탄생했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해서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크립토 키티를 접하고 그것을 보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축구를 접목시켰을 때 산업에서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FC 슈퍼스타즈를 출시했다. 현재 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 올 6월부터는 베타서비스를 출시해 사용자 반응을 보는 중이다.”

–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웹 게임 ‘풋볼데이’와 비슷해 보인다.

“웹 기반 시뮬레이션을 하는 풋볼데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우리는 축구팬들이 축구를 더 잘 즐기기 위한 방식을 추구했다. 반면 FC 슈퍼스타즈는 시뮬레이션 방식보다 실제 축구를 보고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나왔다. 그렇게 실제 경기와 우리 서비스의 연관 관계를 높이는 방식을 고민했고, 판타지 스포츠 요소를 따왔다. 지난 주말에 열린 경기에서 선수나 팀이 골을 넣거나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경우 나의 팀도 덩달아 좋은 성적을 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식을 취했다.”

– 풋볼데이가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당 유저들을 끌어오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풋볼데이 유저들을 분석해 봤을 때 초반에는 시뮬레이션이 재밌고 팀을 잘 키우기 위한 방식으로 인해 서비스 유입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뮬레이션 자체보다는 카드 수집에 더 열성적인 유저들이 많았고 그 부분에 착안해 축구선수 카드를 수집하는 것을 메인으로 채택했다. 이 부분을 어필해 카드를 소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 카드 수집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굳이 적용해야 하나 라는 의문도 든다.

“정확히 말하면 블록체인을 적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답을 찾는 중이다. 현재는 블록체인을 소유권 증명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NFT(대체 불가 토큰)를 사용해 개인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고, 오픈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소유권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현재 에픽카드를 일정 레벨까지 성장시키면 이더리움을 통해 카드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인기 카드는 0.1 이더리움 정도의 시세를 형성중이며, 비인기 카드의 경우 0.05 이더리움 정도 된다. 카드 가격은 시장원리가 적용돼 결정된다.”

– 카드는 어떻게 이더리움에 올릴 수 있나.

“우리는 처음부터 메타마스크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즐기는데 블록체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초반 블록체인의 진입장벽 때문에 이탈률이 높았던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카드를 이더리움에 올리고 싶은 경우 본격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이 경우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한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지갑 설치 등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이더리움에 카드를 올리는 가스비는 슈퍼블록이 제공해 자유롭게 올릴 수 있게 했다.”

–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는데, 토큰 발행 계획이 궁금하다.

“당장 토큰을 발행하고 어떻게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겠다고는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카드 소유 자체가 이용자들에겐 만족이기 때문에 토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검토 중이다. 현재 루니버스측과 논의하면서 좋은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멀티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현재 협력사들의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유저들이 많은 플랫폼에는 대부분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는 이더리움밖에 지원을 못하고 있어 어떤 문제가 발행할지는 모르지만, 최대만 많은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앱도 출시된다. 현재로서는 이용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축구팬들이 매우 좋아할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MOU를 맺은 람다256·매그니스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할지 고민 중이다. 분명히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매우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 글로벌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 들었다.

“맨시티와 리버풀과의 계약 사항에 한국, 일본, 동남아에 서비스를 하기로 명시돼 있다. 현재 우선적으로 동남아지역에 영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오픈할 계획이다. 세 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한 후 라이선스 계약을 새로 하게 된다면 유럽 등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기에 유명 유럽 구단과 먼저 제휴를 시작하기도 했다. 향후 서비스가 잘 되면 국내 구단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도 있다.”

– 동남아 시장은 현재 어떤가.

“동남아 시장이 축구에 대해 굉장히 열정적이다. 유럽 구단에서도 한국보다 동남아쪽이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돼 있다. 축구에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구매력이다. 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지만 노동력을 투입하고, 블록체인 마켓플레이스에 올렸을 때 그것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 사람들이라는 흐름이 있다. 우리도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현재 자본시장의 흐름과 비슷하다.”

– 올 해를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은.

“블록체인 산업이 위축된 것이 아쉽다. 다만 이는 위기이자 기회라 생각한다. 처음 산업에 들어왔을 때는 블록체인 자체의 파워를 생각했다. 이제는 블록체인의 힘을 빌리기보다 서비스 자체의 재미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회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유저들에게는 당연히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약속한 것들을 지켜나가고 있다. 리버풀이나 맨시티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에 녹여내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팬들이 더 즐겁게 축구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을 밀고 나갈 것이며 약속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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