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깃발 작전 관여…모든 징후가 ‘우크라 공격’ 준비”
#”푸틴 응답 기다리는 중…외교의 길 아직 열려 있다”
#푸틴과 ‘정상 통화’는 선 그어…”지금은 통화 계획 없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02.1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 주장을 반박하며 며칠 내에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수장도 한목소리로 경고에 가세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 방문차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관해 “(위협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그들(러시아)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전혀 빼지 않았다”라며 “병력을 더 넣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들이 (우크라이나) 진입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에 관여한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허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로 진입할 준비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 있는 날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날은 침공 시점과 관련해 “며칠 내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나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병력 철수 주장을 일축하며 “정반대로, 그들은 15만 명이 넘는 병력에 (숫자를) 늘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러시아가 흑해에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항공 지원 등에 나서는 것은 물론 혈액도 비축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스틴 장관은 “짐을 싸서 집에 가려고 한다면 확실히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 “우리 정보는 그들(러시아) 병력이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시사한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현장의 증거는 러시아가 침공 목전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려 블링컨 장관 유엔 연설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이날도 이어지는 경고 속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의 길이 아직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했다. 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 서한에 응답하기를 기다려 왔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응답’은 미국 측의 안보 보장안에 관한 러시아의 회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날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를 통해 러시아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응답은) 모스코 대사관에 왔다”라며 “그들은 이를 방금 보냈다”라고 했다. 다만 응답 내용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명백한 외교적 길이 있다”라며 “그게 내가 블링컨 장관에게 유엔에 가서 발언을 하라고 요청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을 헤쳐나갈 길은 있다”라며 외교를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는 푸틴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할 계획은 지금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필요할 경우 ‘긴장 완화’ 맥락에서 정상 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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