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트윗을 올린 후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시장이 그의 트윗에 영향을 덜 받기 시작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머스크는 밤 사이 ‘비트코인’이란 단어와 함께 하트가 깨진 이모티콘을 올린 후 헤어진 것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화상 통화를 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트윗을 연이어 올렸다. 이후 비트코인 등 대부분 종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결제 네트워크 머큐리오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그레그 와이즈먼은 이날 비트코인 시장의 움직임은 머스크의 영향력 약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장의 하락은 이전처럼 급격하지 않다면서 “대부분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트윗을 무시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즈먼은 트레이더들이 머스크의 트윗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해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정부의 규제와 같은 요소들이 더 정확한 시장의 변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잽 프로토콜의 공동 창업자 닉 스파노스 역시 이날 머스크의 트윗 후 비트코인이 5% 정도 하락했지만 3만6000달러라는 중요한 가격 수준을 지켜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사례에서는 머스크의 트윗 후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이번 낙폭은 시장이 그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전 5.2% 하락한 3만682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