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따돌리고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코인데스크가 16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최근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상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 지적됐다. 시장에 대한 위험 요인을 묻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월간 조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위에서 물러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들은 예상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이어 채권시장 발작을 두번째 위험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번째 위험으로 지목됐다.

로베코 멀티 애셋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로엔 블록랜드는 일일 분석 보고서에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설문조사에 대해 “백신 접종이 궁극적 경제 재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며 경기 회복 시기에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은 위험을 수반한다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생각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는 금과 비트코인 같은 가치 저장 자산 수요를 늘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상승에 내기를 거는 비트코인 롱 베팅은 기술주 롱베팅에 이어 두번째 붐비는 거래(crowded trade)로 지목됐다.

붐비는 거래는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거래지만 가격이 하락할 경우 트레이더들이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가격 급락이 초래될 가능성을 지닌다.

최근 경기 회복세 강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과열에 따르는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부양책을 철회할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지만 동시에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어 부양책 축소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