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에 달아올랐던 가상자산 시장이 이틀 만에 가라앉았다.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확인되면서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9500만원대 횡보하고 있다.

23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96% 떨어진 955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09% 하락한 955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9% 밀린 6만919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전날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02% 하락한 51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02% 빠진 51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31% 떨어진 373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도 이르지 못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86%다.

이틀 연속 이어졌던 불장이 하루 만에 식은 배경은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 영향이다. 의사록에서 금리인하 지연 시그널이 나오면서 시장 투심이 위축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들은 이날 의사록을 통해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의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 최대 호재로 떠오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6시께(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23일 오후 4시)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앞서 SEC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발표한 시간대와 동일하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발표) 시간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시장 마감 즈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일 오후 6시(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이전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물 ETF는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는 대형 이벤트다. 따라서 실제로 승인된다면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에 1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승인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 간에 증권신고서(S-1) 관련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6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6·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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