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JP모건은 미국 최대 은행입니다. 다시 말해 세계 최고 은행입니다. JP모건을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월가의 황태자’ 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JP모건은 미국에 위기가 오면 등장합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뱅크(SVB) 뱅크런으로 지역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질 때 구원투수도 바로 JP모건이었습니다.

# 다이먼의 경영 서신

JP모건의 수장 제이미 다이먼은 매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경영 서신에서 미국 경제, 금융, 그리고 글로벌 정세를 진단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해도 다이먼 회장은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위기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2%에서 8%까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고 은행 경영 전략을 세웠다” 고 말했습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4% 대인 채권수익률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맞춰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이먼의 생각은 다릅니다. 채권수익률이 8%까지 오를지도 모른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소프트 랜딩(soft landing 연착륙)할 것이라는 믿음에 너무 경도 돼 있다” 고 경고했습니다.

# OODA 루프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포함해 암호화폐를 혐오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판매 창구 역할을 하고 있고,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의 요구도 맞춰주고 있습니다.

포춘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올해 경영 서신에서 자신의 은행 경영 철학을 ‘OODA 루프’ 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 다이먼 회장은 매일 32조 달러 자산과 24만 명의 직원을 관리합니다. 그는 ‘OODA 루프’ 라는 군사 전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술은 전쟁과 비즈니스 모두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 치명적인 실수를 방지한다

OODA 루프(observe, orient, decide, act—repeat)는 관찰, 방향 설정, 결정, 행동 그리고 반복이라는 뜻인데요. 다이먼이 군대에서 관찰한 리더십 전술입니다.

“군대는 종종 생사를 넘나드는 강도의 스트레스에 처한다. 전쟁의 안개와 불확실성 속에서 운영된다. 주변을 관찰하고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루틴을 소홀히 하면 전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국가 경영에서도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다이먼은 “비즈니스에서는 경쟁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세력 분포, 경제적 능력, 혁신 및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며 “지정학적 규모에서 이 작업은 더욱 복잡하다” 고 말했습니다.

다이먼은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나름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서방은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조용히 자리잡는 동안 잠을 잤다. 이는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특정 상품의 공급망과 그 통제와 관련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소리가 나지 않을 뿐 전쟁과 마찬가지로 치열합니다. 다이먼은 OODA 루프의 관점에서 “잠을 잤다” 고 비판함으로써 국가 경영자들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 대통령 후보?

월가와 워싱턴 정계 일각에서는 다이먼이 대통령 후보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이먼은 그리스 이민자의 아들로 하버드 대학을 나왔고, 올해 68세입니다. 2006년부터 JP모건 CEO를 맡아왔습니다.

지난해 연봉은 3600만 달러이며, 포춘이 집계한 재산은 22억 달러입니다. 다이먼은 골프를 치지 않습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그는 권투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다이먼은 위기 관리에 능한 파이터입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다이먼 JP모건 CEO “전쟁과 양극화, 2차대전 후 최악의 위험 환경 조성”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