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미국의 고용 지표가 경제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는 와중에도 미국은 어떻게 그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

외국인 근로자 이민이 고용 데이터의 불일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제가 과열되지 않고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부담을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자리 증가, 기업 조사에서 270만 개 VS 가구 조사에서는 150만 개 

미국 노동통계국 고용 통계는 두 가지 조사를 바탕으로 월간 고용지표를 산출한다. 약 11만9,000개의 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 조사(BLS)는 미국이 매월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데이터다. 다른 하나는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가구조사(CPS)로 고용추정치와 실업률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자료: 브루킹스 연구소, 미국 가구조사와 기관조사의 고용지표(일자리) 간 오차>

고용 유형의 차이로 두 조사의 데이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가 심해졌다. 기관조사(BLS)에서는 지난해 2월 대비 약 27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가구조사(CPS)에서는 그 절반 수준의 증가를 보여준 것. 같은 기간 실업률은 3.6%에서 3.9%로 상승했다. 

# 인구 증가율 불일치 때문…이민자 유입 ‘과소평가’ 

브루킹스 연구소는 인구 증가율에 대한 불일치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PS는 인구 조사국의 인구 추정치를 적용해 고용지표를 산출한다. 미 인구 조사국은 2023년 미국 인구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추정했으나, 미 의회 예산처(CBO)는 지난해 급증한 이주민 유입을 반영해 0.9%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자료: 브루킹스 연구소 / 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요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학자 에델버그와 타라왓슨은 “이민 인구 증가를 과소평가한 인구 조사로 인해 가구조사(CPS)에서 발표한 고용 지표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민자 유입을 고려하면 미국은 지난해 매월 16만~23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 유입에 따른 노동 공급 증가…미 경제 성장에 ‘힘’ 

이민 증가에 따른 노동 공급의 증가는 미국 경제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자리를 추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에델버그는 “이민 증가는 미국 노동시장이 실업률을 낮추거나 임금 압력을 높이지 않고도 한 달에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노동시장이 성장하면 미국 경제도 마찬가지다”고 낙관했다. 

이러한 분석은 경제학자들에게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머클은 “2023년에 이민이 상당히 증가했음을 이해하면 많은 것이 명확해진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민 증가로 노동 공급이 증가했다” 며 “고용 증가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이유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민 증가 만으로 고용 데이터의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UBS 경제학자 조나단 핑글은 “이민자 증가로 인한 오차를 고려해도 가계 고용 지표는 최근 몇 달 간 일자리 성장 둔화 뿐만 아니라 뚜렷한 악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민 증가를 과소평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업 조사(BLS)가 일자리 증가를 과대 평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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