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토큰증권(ST) 관련주가 이달 들어 40% 안팎으로 뛰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에서 토큰증권 법제화 관련 총선 공약을 내세운 데다 비트코인 강세도 힘을 보탠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토큰증권 관련주로 여겨지는 우리기술투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1.08%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갤럭시아에스엠도 39.29% 상승했다. 특히 전날에는 각 10.37%, 24.77% 뛰어 주목받았다.

이 기간 코스피가 5.12% 오른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 두 종목만큼은 아니지만 한화투자증권(14.48%), 케이옥션(11.82%), 다날(7.63%), 서울옥션(5.93%), 갤럭시아머니트리(5.74%), 아이티센(5.33%) 등도 올랐다.

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통적으로 토큰증권 법제화를 공통 공약으로 내걸면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 중에서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은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상자산 관련주로도 분류돼 비트코인 강세와 맞물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토큰증권 시작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행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조각투자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상품의 신규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계좌관리기관이나 유통시장 주요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는 조각투자업계와 업무협력을 이어가면서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준비, 한국은행은 토큰증권 지급결제 관련 가상 실험을 계획 중이다.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이 마무리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시장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언제 입법이 이뤄질지 알 수 없고 구체적인 사업 진행이 더디면 금방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전날 급등했던 토큰증권 관련주들은 이날 하락 전환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토큰증권 시장 성패는 유통(장내·외)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에서 관심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상품과 자산에 대한 허용을 빠르게 이뤄낼 필요가 있다”며 “법개정이 이뤄지면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됐다는 의미로 복합상품과 무형자산, 대규모 토큰증권 발행으로의 확장이 이뤄져야만 하고 그렇지 않다면 발행시장에만 기댄 절름발이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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