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사상 최고치
#고용 호조에 국채 금리 급등…10년물 4% 재돌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빅테크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이룬 데다 강력한 1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지지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4.58포인트(0.35%) 상승한 3만8654.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42포인트(1.07%) 오른 4958.61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7.31포인트(1.74%) 뛴 1만5628.95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43%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8%, 1.12% 상승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전날 실적을 공개한 메타플랫폼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메타는 이날 20.32% 급등하며 역사상 최고의 날을 보냈다. 메타는 전날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은 물론 역대 첫 배당을 발표하고 자사주매입계획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불렀다.

시장조사기관 LSEG(옛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230곳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 중 80%는 월가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말 7.8%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는데, 이는 지난달 1일 4.7%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강력한 미국 경제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5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18만 건을 2배 가까이 웃돈 결과다. 실업률은 시장 예측치 3.8%보다 소폭 낮은 3.7%였다.

임금 증가세도 강했다. 1월 중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4.1% 각각 올랐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하에는 선을 그었지만, 올해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을 예고하면서 기업들의 긍정적 전망과 강한 거시 경제 여건은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최고 경영진이 실적 호조뿐만 아니라 2024년 성장 전망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기업 실적 호조와 금리 인하가 예정된 거시적 환경에서는 주식 시장의 강세 여지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섹터 중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원자재, 부동산, 유틸리티는 하락하고 재량 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산업,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상승했다. 강세 업종 중에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재량 소비재가 각각 4.69%, 2.49% 상승했으며 하락 섹터에서는 부동산과 유틸리티가 각각 1.26%, 1.81% 내렸다.

특징주를 보면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닷컴은 7.87% 상승했다. 보험사 시그나의 주가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5.42% 올랐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실망스러운 매출액 전망치로 1.59% 하락했다. 스케쳐스의 주도 기대 이하의 실적 전망으로 10.33% 급락했다.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6.8bp(1bp=0.01%포인트) 상승한 3.8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26일 이후 최대폭의 오름세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7.4bp 오른 4.368%를 가리켜 지난해 5월 5일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84% 상승한 103.9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1% 내린 1.0795달러, 달러/엔 환율은 1.29% 오른 148.32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54달러(2.1%) 내린 72.2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37달러(1.7%) 밀린 77.33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7.4%, 브렌트유는 6.8%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금값은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온스당 0.8% 내린 2053.7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14% 내린 13.86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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