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중국이 부동산 부채 위기 속에 빠져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수탁사인 홍콩 씨티코프 인터내셔널은 비구이위안 달러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를 통해 지난주 유예 기간이 끝난 해당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함으로써 “디폴트 요건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미결제 채권 원금의 최소 2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이자 상환을 요구할 경우 수탁사는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을 비구이위안에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자들은 아직 이 같은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 채권 이자 154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30일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19일에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끝내 디폴트로 이어졌다. 이후 비구이위안이 이날 수탁사를 통해 처음으로 달러 채권 디폴트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지난 1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2025년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1540만 달러(약 213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잠재적으로 첫 디폴트 상태에 놓였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5억 달러(약 6906억 원)의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서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받은 상태였는데 18일 유예 기간이 경과했지만, 결국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차이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간신히 디폴트를 피해 온 비구이위안이 교차 디폴트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870억 달러(약 25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추가로 달러 채권 이자의 지급 유예 기간 만료가 도래한다.

비구이위안이 연쇄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고 장기적인 채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중국 부동산 시장과 경제 상황에는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장기화하고 있다. 올해 1~9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9.1% 감소한 것으로 나왔는데 1~6월 7.9% 감소에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신축주택 판매 면적도 9개월 동안 6.3% 줄면서 감속폭을 확대했고 새롭게 공사를 시작한 신축주택 면적은 23.9% 급감했다. 재고 물건 소진에 시간이 걸리면서 새로 부동산 개발을 늘리려면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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