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의 CEO가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업자의 사기에 속아 파산 신청을 하게됐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잭 프린스 블록파이 CEO는 이날 열린 SBF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회사의 파산이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블록파이가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 알라메다 리서치에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으며, “매우 견고한 대출 계약”이었다고 회상했다.
초기 대출 라운드 이후, 알라메다는 2021년 2분기 더 많은 자금을 요청했고, 블록파이는 SBF와 대화를 나눈 후 상당히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고 프린스는 증언했다.
그는 블록파이는 어떻게 알라메다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분기별 대차대조표를 여러 차례 받았는데, 이는 알라메다가 많은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지급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알라메다는 대부분 FTX의 네이티브 토큰인 FTT와 기타 암호화폐로 구성된 담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프린스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알라메다의 대출 기관일 뿐만 아니라 FTX의 고객이기도 했다. 블록파이는 약 3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고객 자금도 이 거래소에서 거래했다.
프린스는 블록파이가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에 관여한 결과 10억 달러가 조금 넘는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SBF의 제국이 붕괴된 지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파산을 선언해야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