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권도형과 신현성이 거래량 조작을 통해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비밀 대화를 나눴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장했다.

29일(현지 시간) 디크립트는 SEC가 지난 22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현성과 권도형은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했다. SEC가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올릴 방안을 논의했다.

권도형은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거래를 만들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신현성은 권도권에게 “사람들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다. 권도형은 “말하지 않으면 된다(I won’t tell if you won’t)”고 답했다. 두 사람만 알고 거래량 조작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 가짜 트랜잭션을 만들자며 사기를 공동 모의한 셈이다.

신현성이 만든 차이(Chai)는 결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권도권의 테라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SEC는 권도권을 사기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SEC는 소송에서 차이와 테라의 파트너십이 사용자에게 마케팅한 것과는 전혀 다르며, 테라가 차이의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디크립트는 차이의 설립자 신현성이 2018년 권도형과 함께 테라폼을 공동 설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의혹이 아닐 수 없다고 보도했다.

2019년 테라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차이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블록체인에 결제 스택을 재구축하여 기존 결제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판매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 수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수 십억 건은 아니더라도 수 백만 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EC는 소장에서 “차이 페이먼트는 결제 처리 및 정산에 테라폼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고들은 차이 결제를 테라폼 블록체인에 기만적으로 복제하여, 실제로는 전통적인 수단을 통해 결제가 이루어졌다. 테라폼 블록체인에서 결제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SEC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는 신현성과 권도형, 차이와 테라의 관계가 한층 밀도 있게 묘사돼 있다.

“차이와 테라폼의 설립 및 파트너십 초기 단계에서 권도권과 신현성은 광범위한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권도형은 테라 블록체인에 가짜 거래를 생성하여 실제 거래처럼 보이게 하고 수수료를 받으려는 의도를 자세히 설명했다.”

신현성은 현재 국내에서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권도형은 도피 중 몬테네그로에서 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은 동시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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