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FTX가 13일(현지시간) 열리는 법원 심리에서 34억 달러 규모의 토큰 매각 신청을 승인받느냐는 문제다.

지난 8월 23일 FTX가 제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FTX는 보유중인 대량의 토큰을 판매, 스테이킹 및 헤징 등의 방식으로 처분하길 원한다.

특히 채권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FTX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가 아닌 법정화폐로 채권자의 자금을 반환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올해 4월 기준 FTX는 3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데, 법원이 승인하면 시장에는 엄청난 매도 압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주부터 시장에는 FUD 정서가 도처에 깔려 있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법원 자료에 따르면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솔라나가 11억 62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비트코인($5억6000만), 이더리움($1억9200만), APT($억3700만), 테더($1억2000만), XRP($1억1900만)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FTX의 토큰 매도 승인 신청은 13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서 심리될 예정이며, 법원이 이를 통과시킬 지는 미지수다.

13일 법원의 승인이 나더라도 토큰 청산이 즉시 일어나진 않을 수 있고 매주 일정량을 나눠 매각할 수도 있다. 다만 지난 주 FTX의 지갑에서 토큰 이동이 진행되고 있어 FTX가 매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영향을 받는 알트코인
FTX의 매도 가능성은 시장, 특히 FTX가 소유한 알트코인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솔라나(SOL)는 FTX 자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11억 62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솔라나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을 불러왔고 11일 오후 1시 기준 SOL 가격은 24시간 동안 4.6% 하락했고 12일 오후 12시 현재는 17.69달러까지 내려왔다.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폴리곤을 제외하면 한 주 사이 솔라나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중이다.

다음으로 FTX 거래소 자체 토큰인 FTT는 청산 자산 중 5억 2900만 달러를 차지한다. FTT의 제한된 유동성과 시장의 무관심으로 FTT가 제대로 청산될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FTX의 자산 포트폴리오에는 앱토스, 도지코인, 폴리곤의 매틱(MATIC), 리플(XRP) 등 수 많은 다른 알트코인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토큰들도 지난 7일 사이 4~9%씩 하락했다.

# 전문가, 업체 의견 분분
34억 달러라는 규모만으로 당황하기엔 아직 이르다. 실제 FTX의 현재 청산팀은 일시 매도에 나설 경우 가격이 폭락해 자칫 회수 규모가 30억 달러도 안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FTX는 매주 1억 달러의 매각 한도를 설정했고 주당 최고 한도 역시 2억 달러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FTX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형태로 OTC를 통해 매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PA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크립토 인플루언서 마티파티(MartyParty)는 FTX의 토큰 자산이 일반 시장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거래소를 통해서도 거래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 또한 FTX가 보유한 토큰이 대부분 OTC를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BTC와 ETH의 수량이 막대하지만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정도의 매도 압력이라고 전망했다.

앱토스는 가장 우려되는 토큰이지만 역시 전체 보유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FTX가 토큰을 팔아 최대 이익을 가져오려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앱토스는 12일 오전 9시 우리 돈으로 311억원이 넘는 물량이 락업 해제돼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설상가상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기관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비자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기능을 솔라나 체인으로 확장한다는 소식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FTX의 34억 달러 토큰 청산은 결국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FTX, 채권 회수 박차
한편 최근 FTX는 토큰 판매 외에 자산 회수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으며 일련의 법적 조치도 취해왔다.

지난 10일 FTX는 풀체인 상호 운용성 플랫폼인 레이어 제로(LayerZero)를 상대로 2100만 달러의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레이저 제로의 COO인 아리 리탄(Ari Litan)을 상대로 1300만 달러의 지불을 요구하는 법적 소송도 제기했으며, 리탄이 소유한 스킵&구즈(Skip & Goose)라는 회사에도 650만 달러의 반환 요구를 했다.

또한 FTX는 스포츠 스타에게 지급된 프로모션 수수료를 환수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11일 FTX 현 경영진이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지난 수년간 거래소를 홍보해 온 유명인, 기업과 스포츠 팀의 세부 목록이 나와 있다.

이 중 FTX는 전 NBA 스타 샤킬 오닐에게 약 75만 달러, 테니스 선수 출신 오사카 나오미에게 약 30만 8000달러, 미식축구 선수 레이펄 로런스에게 약 20만 6000달러, 미 프로야구 스타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약 27만 1000달러를 지불했다.

물론 FTX는 리스트에 오른 금액을 모두 상환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지만 회수 가능한 금액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어떤 선수나 팀이 돈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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