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전 FTX 최고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Ryan Salame)가 7일(현지시간) FTX 파산과 관련된 형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앞으로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2조원)의 자산을 몰수당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FTX의 바하마 법인인 FTX 디지털 마켓의 공동 CEO였던 살라메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한 불법 정치자금 기부, 사기 공모, 무면허 송금 사업 운영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살라메는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재판을 담당하는 루이스 카플란 판사에게 자신이 개인 명의로 정치적 기부를 했으나 해당 자금이 알라메다(Alameda) 자회사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과 기소 인정 합의의 일환으로 살라메는 15억 달러 이상의 자산 몰수를 명령받았다. 그는 내년 3월 선고 전까지 600만 달러를 납부하는 데 동의했다.

이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살라메는 2021년식 포르쉐와 매사추세츠에 있는 두 채의 주택을 포함한 여러 건의 부동산과 자신 소유의 이스트 루드 팜(East Rood Farm)이라는 회사의 소유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또한 살라메는 FTX 채무자에게 550여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미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살라메가 6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정해진 기한까지 다양한 대체 자산을 인계한다면 그가 15억 달러 전액을 내야하는 일을 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살라메가 재정 진술서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지거나 정부의 자산 처리 시도를 방해할 경우 15억 달러 전액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의 또 다른 문서에 따르면 살라메가 몰수 명령을 받은 15억 달러는 무면허 송금 사업 수수료와 관련된 자산을 가리킨다.

지난 가을 FTX 제국이 붕괴됐을 때 살라메는 바하마의 자회사 FTX 디지털 마켓의 공동 대표였다. 24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2022년 공화당의 11번째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미국 우파 정치인과 FTX를 연결하는 비밀 중개자 역할을 했다.

FTX 제국의 또 다른 리더였던 캐롤라인 엘리슨, 게리 왕, 니샤드 싱은 이미 형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 모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범죄 중 하나를 저지른 SBF 관련 재판에서 정부 측 증인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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