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수출 감소, 생산 소비 지표 부진
“부채 쌓여 차입금 통한 경제 부양도 어려워”
10개월만에 금리 전격 인하…추가 부양책 나올 듯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지만, 회복은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대중국 투자와 중국 수출 감소, 높은 실업률 등 현황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 봉쇄 해제이후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이런 기대는 빗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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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지만, 회복은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18일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 한 고물수거인이 골판지를 가득 실은 오토 카트를 운전하는 모습. 2023.06.20.

신문은 중국의 경기 부진과 관련해 최근 대중국 투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중국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요 감소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청년 실업률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5월 생산과 소비 지표는 모두 예상에 못 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월별 실업률은 3월부터 4월까지 3개월째 5.2%를 기록해 제자리걸음 했다. 5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8%를 기록, 전달(20.4%)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가 부양책의 부재도 어려움으로 지목된다.

신문은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막대한 차입금으로 경기 침체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방역과 검역에 엄청난 돈을 퍼부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차입금으로 추가 부양책을 시행하면 경기를 부양할 수 있겠지만, 부채가 누적된 상황이라 당국자들에게는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싱가포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기 부양에 뒤쳐질 위험에 처해있지만, 당국은 빠른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중소기업 세금 감면 제도 도입, 예금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취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당국자들도 곧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 안팎의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조치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들이 현금을 쌓아두고 있고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의 민간 투자는 작년보다 감소했고 주택 시장은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건설은 올해 첫 5개월 동안 전년 대비 거의 23% 감소해 향후 몇 달간 부동산 경기가 더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에게 돈을 뿌려도 신뢰가 없으면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중국 수출의 둔화세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신문은 “올해 중국의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지난 5월 감소한 일은 주목할만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최대 무역 상대국 중 일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미 몇몇 구매 품목의 수입원을 아시아 다른 국가로 이전해 중국이 얼마나 수출에 의지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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