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샌드뱅크 백훈종 이사] “비트코인은 인권 문제 해결의 방법이다. 제3세계 국민들도 이를 활용해 안정적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Human Right Foundation)은 세계 인권 문제 해결에 비트코인(Bitcoin, BTC)을 활용한다.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이들, 외부 권력의 영향 아래 개인 자산을 보존할 수 없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이다.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에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Flashdrive for Freedom)’가 있다. 북한인들은 금융 시스템의 자유가 없다. 이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한 정보와 활용법을 전하면, 북한인들이 개인 자산을 국가 권력의 감시 밖에서 보유할 수 있다.현재 비트코인 관련 교육 자료를 담은 10만 개 이상의 저장 장치가 북한으로 보내졌다.

“비트코인은 인권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는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 블록미디어가 CSO 알렉스 글래드스틴(Alex Gladstein)을 만나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이 생각하는 비트코인과 인권 운동을 알아봤다.

–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 CSO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다. 기술을 활용해 세계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인들에게 비트코인 기반 금융 시스템을 알리는 운동,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언론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반갑다.

[알렉스 글래드스틴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 CSO, Blockmedia]

[알렉스 글래드스틴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 CSO, Blockmedia]

– 비트코인이 인권 문제 개선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북한을 예로 들어보자. 북한의 정부 주도 화폐 구조는 북한인들의 자기 결정권을 붕괴시켜 왔다. 지난 2009년, 김정일 정권은 화폐 개혁*을 통해 기존 화폐 보유자들의 자산을 무너뜨렸다.
*당시 북한 구권 100원은 신권 1원으로 교환됐다. 이 과정 중 북한 정부는 교환 가능 금액 제한(가구당 구권 10만 원)을 설정해 시민 보유 화폐를 임의 소각했다.

북한인들은 실제 정부에 의해 개인 자산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런 경험을 가진 이들이 정부 발행 화폐를 믿을 수 있을까? 현재 많은 북한인들은 위안화나 달러를 개인 자산 저장에 활용한다. 이 과정 브로커에게 제공되는 수수료도 엄청나다. 비트코인은 이들이 단순 법정 화폐를 보유하는 것에 비해 높은 활용성을 가진다.

실물 화폐를 보유해야 하는 달러나 위안화와 달리, 비트코인은 지갑 정보만 보유하고 있으면 별도 기기나 실물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외부 송금 등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화폐, 금융 시스템을 누릴 수 없는 이들에게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개인의 자산권이 인정받는 것이며, 이들이 국가 권력에서 분리된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북한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쿠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수십개 국을 관찰하고 있다. 대만 오슬로 포럼을 통해 세계 인권 단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도 하다.

–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어떤 인권 운동인가?
우리는 인권 문제가 군사적 수단이나 단순 지원으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북한에 돈을 보내는 것? 협상에서 북한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 이런 행동은 전혀 효과가 없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 본질인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에게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해주고, ‘국가’라는 시스템 밖에서도 그들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 이미지, Human Right Foundation]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 Human Right Foundation]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가 바로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이 저장 장치에는 비트코인,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현재 중국을 통해 10만 개 이상의 USB, SD 카드를 북한으로 보냈다. 북한인들이 이런 가치에 공감하고 국가 권력과 분리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이들의 자유와 인권은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이외에도 리틀 비트코인 북(The Little Bitcoin Book) 등 교육을 통해 비트코인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어로도 무료 제공되는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PDF를 받아 세계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 비트코인 인권 운동이 실제 제3세계 채택으로 이어짐을 느낄까?
핵심은 이들이 ‘이런 시스템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미국을 봐라. 선진국에서도 비트코인이라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며, 국가적인 채택에 노력하는 엘살바도르에서도 대부분 국민들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정부 권력 없이 돈을 발행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다.

자유는 굉장히 복잡한 주제다. 어떻게 될 것이라 분명히 전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혁명을 일으키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그들의 마음은 깨어나게 된다.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는 것과 같다. 그들이 배워온 것, 들어온 것, 살아온 시스템 모두가 거짓임을 깨닫고 우리가 목표할 수 있는 더 좋은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북한인들은 국가 기반 화폐 시스템에서 개인 자산을 지킬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한다면, 분명 이들이 비트코인을 믿고 활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 일반 영역에서의 암호화폐 채택을 말해본다면?
비트코인 채택은 바이러스와 같다. 비트코인을 의미 있게 활용한 이들은 그들의 친구에게 가치를 전하고, 이 친구는 또 자신의 친구에게 이를 전파한다. 누군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 전하는 가치다. 그렇기에 이를 명확히 보기 어렵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불안하다 느껴진다면, 스테이블 코인도 주목할 활용 사례를 제시한다고 본다. 아프리카 등 금융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국가에서, 상대적인 가격 안정성을 보유하며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FTX와 테라루나와 같은 스캠들도 비트코인 채택의 장애물이 된다. 암호화폐를 활용해 사기 치는 범죄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믿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두 존재는 명확히 다르지만,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겹치는 부분이 있다.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리스트, Human Right Foundation]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리스트, Human Right Foundation]

앞으로 더 다양한 아이디어, 실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세상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구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대화, 토론, 실행이다. 비트코인의 세계 속 활용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휴먼 라이트 파운데이션을 향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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