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공화당 간 부채 한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여파를 경고하고 나섰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디폴트 위기와 관련해 “미국 국채 시장은 세계 금융 시스템 안정의 닻과 같다”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만약 닻을 끌어올린다면 세계 경제, 즉 우리가 타고 여행하는 배는 거친 물살을 타게 되거나 더 나쁜 상황, 미증유의 해역에 들어서게 된다”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어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미국과 세계 경제의 위축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충격에 이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두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공고한 믿음으로 나의 발언을 끝내고 싶다”라면서도 “정책 입안자들의 손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가 12시간째 남아있다는 사실은 좌절스럽다”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은 이른바 디폴트 ‘데드라인’인 6월1일을 불과 며칠 안 남겨두고 부채 한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협상은 얼마간 탄력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공화당이 그간 요구해 온 2024회계연도 예산 삭감이다. 현재 백악관과 공화당은 향후 2년간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대신 국방·퇴역군인 부문을 제외한 연방 지출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알려졌다.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하원은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를 앞두고 이날 오후부터 공식 휴회에 접어든다.

*사진 설명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논의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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