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http://가 아닌 web3://로 탈중앙 애플리케이션(DApp)을 활성화할 수 있다.”

http://의 탈중앙 버전인 인터넷 탈중앙화 프로토콜 web3:// (ERC-4804)이 지난 3월 21일 이더리움 재단에 의해 승인됐다. 1년여 심사를 거쳐 승인된 web3:// 프로토콜은 등장 후 개발자 커뮤니티과 해외 언론 등에서 화제가 됐다.

# 기술적 배경

블록체인 전문가는 “ERC-4804는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에서 직접 URL 기준으로 리소스를 불러오는 표준이다. 주로 외부 스토리지 URL을 따로 불러다 썼는데 이를 이더리움 상 스토리지에 저장해 그걸 주소화시켜 그대로 부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스토리지(EthStorage)는 web3:// 프로토콜을 만든 레이어2 솔루션이다. 이더스토리지는 스토리지(저장소) 옵션으로 저장공간을 개발했다.

이더리움은 잘 알려진 것처럼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도입한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에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만 저장할 수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는 없다. 이더리움은 블록에 있는 데이터 뿐 아니라 if, loop 등의 프로그램 실행 코드를 넣을 수 있다.

비트코인 플랫폼에서는 비트코인을 “사용했다, 사용하지 않았다”라는 두 가지 상태만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더리움에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 중, 입금확인, 거래 완료” 등 세분화된 여러 가지 상태를 표현할 수도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가 거대한 컴퓨터다.

스토리지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실행된 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데이터 공간이다.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데이터는 스토리지에 기록한다. 다시 말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원장(ledger)에 기록하게 된다.

이더리움은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다. 따라서 ‘스토리지(저장소)’ 성능 문제가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약 500GB에서 1TB다.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가 모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더리움 체인이 5TB 정도의 거대 데이터를 처리해야만 한다면 대부분의 노드에 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대량의 데이터를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해선 다른 체인이나 방법론이 필요하다”라고 홈페이지에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IPFS에 파일을 저장하고 콘텐츠 기반 주소 같이 짧고 중요한 데이터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일종의 편법이다.

이더스토리지는 IPFS처럼 고도화한 저장소에 디앱들을 만들었다. IPFS는 분산형 파일 시스템의 영문약자로, 고도로 중앙화된 HTTP를 보완한 P2P 파일 시스템이다. 중앙 서버 없이 컴퓨터가 각각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되어 파일을 주고 받는 형태다. HTTP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저장 비용이 낮으며,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디앱들을 당장 쓰지 않을 테니 이더스토리지를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예제들로 web3:// 프로토콜, 메일, 드라이브 저장공간 등을 기획·제작했다. 그중 web3:// 프로토콜이 주목받았다.

이더스토리지 제이미 정(Jamie Jung) 한국 대표는 “web3:// 프로토콜로 인프라를 만들었다. 웹3 프로토콜 사용자들에게 저장소가 필요할 때, 이더스토리지는 선택할 수 있는 저장소 중 하나다. 안내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록미디어는 이더스토리지의 한국 대표를 맡은 제이미 정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더스토리지란?

이더스토리지는 레이어2 솔루션이다. 이더리움의 데이터 가용성, 즉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누구나 필요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을 기반으로 하는 저장 솔루션이다. 2022년 4분기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했다.

이더리움에서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여 블록체인 상에서 실행할 수 있다.

IPFS(분산형 파일 시스템, InterPlanetary File System)와 유사하지만,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자체에 저장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IPFS는 기존 http의 완전 중앙화된 저장 방식으로 데이터 서버 손상을 대비한 완전 분산형 웹이다. 여러 노드를 통해 데이터가 분산돼 복제하고 저장되어 데이터 복원이 가능하다.

이더스토리지와 IPFS는 블록체인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다. 그러나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유형의 범위나, 비용 측면에서 이드스토리지가 한 단계 진화했다. EVM과 완전히 호환되므로 기존 이더리움 기반의 모든 서비스가 저장소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Q. 이더스토리지와 다른 저장 솔루션들과의 차이는?

기존의 IPFS 등의 저장 솔루션도 많은 부분들을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나 한계가 있다.

우선 기존 저장 솔루션은 정적 데이터(static data)만 저장할때 용이하고 동적 데이터(Dynamic data)를 저장하기 어려웠다. 정해져 있고 용량이 크지 않은 콘텐츠, 예를 들어 텍스트 같은 것들을 주로 저장했다.

NFT에는 진짜 데이터가 들어있지 않다. 많은 NFT들이 IPFS에 저장된다. 실제 NFT를 발행한 내용의 이미지, 영상, 음원 등의 실제 데이터는 다른 곳에 저장되고 NFT에는 데이터가 저장된 장소의 링크만 저장된다. 용량이나 속도, 비용 문제 때문에 NFT를 쉽게 저장하고 불러오기가 어렵다.

이더스토리지는 동적 데이터를 1% 내 수준의 비용으로 절감하며 100% 온체인에 저장할 수 있다. 즉, NFT를 발행하는 대상인 이미지, 영상 등을 모두 직접적으로 온체인 상에 저장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NFT의 상태도 바로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탈릭의 블로그는 글자만 기록되어 있어, ‘보여주기’ 만 가능한 컨텐츠다.  이더스토리지를 활용하면 온체인 상으로 상호작용, 즉 좋아요나 댓글달기 같은 추가 기능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더리움 네이티브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와 직접 상호작용하지만, 이더리움에 직접 저장할 때보다 비용이 훨씬 낮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직접 스마트컨트랙트와 작용하기 때문에 브릿지 등에서 일어나는 보안 문제는 일어날 수 없다.

Q. 이더스토리지의 활용 예제로는 무엇이 있나?

탈중앙 버전의 SNS, 웹사이트, 저장소 (드롭박스 같은), NFT 등등 저장을 해야 하는 모든 탈중앙 서비스들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테스트넷 상의 디앱으로는 W3Mail, W3Drive, W3Music, W3Box와 같은 다양한 샘플들이 구현 되어있다.

web3:// Access Protocol은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특징적인 서비스로, 온체인 상의 데이터를를 스마트컨트랙트와의 직접 작용을 통해 보여주는 탈중앙화 버전의 http:// 라고 이해할 수 있다.

Q. web3://란 무엇인가?

이 기술은 2명의 이더스토리지 팀원과 1명의 이더리움재단의 멤버가 같이 제안한 ERC-4804 표준으로 최근 1년 만에 승인됐다.

기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된 다양한 디앱이나 NFT 같은 분산 저장된 정보들탈중앙화의 장점인 보안성이나, 자율성, 투명성, 완전한 소유권 등을 위한 장점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기존의 중앙화된 서버인 DNSgodaddy 등의 서버를 꼭 거쳐야 했다.

그래서 국가의 검열이나, 인터넷상의 데이터 검열 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등 인터넷에서 만큼은 탈중앙화의 장점을 누리기 어려웠다.

web3:// 프로토콜은 http://대신 web3://를 입력하여 위에서 언급한 Uniswap과 같은 디앱이나 온체인 NFT를 중앙화된 어떠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불러올 수 있게 했다. 새로 승인된 이더리움의 ERC-4804 표준이 사용자가 이더리움 가상 머신 (EVM)에 직접 쿼리를 실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탈중앙화된 서비스들이 http:// 를 활용하고 infura, godaddy 등의 중앙화된 서버를 통해야 했다. web3:// 프로토콜은 그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탈중앙화된 서비스가 중앙화된 주체를 통하지 않고 보여주게 하는 웹 프로토콜이다.

web3:// 프로토콜은 국가의 검열이나, 브라우저 자체의 필터링 등에서도 자유롭고 온체인상의 데이터를 왜곡해서 보여주는 리스크 등도 제거할 수 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개발된 이 표준은 ENS+ 해시가 포함된 새로운 URL 형식을 사용한다. 이 형식은 분산 저장 시스템에 저장된 콘텐츠를 가리킨다.

이 기술은 인터넷 검열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더 많은 분산 저장 시스템이 이 표준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롬 같은 브라우저가 이 기술을 채택할 경우 기존 사용자에게 익숙한 브라우저에서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http://을 대체할 수 있는 탈중앙 웹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이더리움 재단에서도 두 번의 보조금 (grant)를 받았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에 이더스토리지 기사가 나간 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후 다양한 테크 전문 채널에서 다루는 등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Q. 이더스토리지의 현재와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이더스토리지의 테스트넷에서 많은 디앱을 실험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 퍼블릭 테스트넷을 거쳐, 메인넷과 거버넌스 토큰 발행 등 더 고도화된 결과들을 올해나 내년까지 걸쳐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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